8월10일 취임한 설동근(薛東根·57) 신임 교육혁신위원장(2기)의 어깨가 무겁다. 2000년부터 부산시교육감으로 ‘부산발 교육혁명’을 주도한 그가 대통령자문위원회의 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 그는 부산지역에 대학생 교사제, 고교-대학교 연결 협의체 등을 도입해 공교육 정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지금껏 부산 교육만 생각해왔기에 처음엔 이 자리를 고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비롯된 변화가 우리 교육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력이나마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1기 교육혁신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으며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설 위원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내비쳤다.
“1기 교육혁신위의 역할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됩니다. 다만 1기가 혁신적인 방안을 내기 위해 교육부와 긴장관계를 유지했다면 2기는 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교육부와 상호보완 관계를 다져나갈 것입니다. 2기는 1기가 그려놓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정책의 실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설 위원장은 해운업체 대표로 재직하다가 1998년 민선3대 부산시 교육위원으로 교육계에 컴백했다. 그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부산시교육감과 교육혁신위원장을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