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호

이파니·전지은

  • 글·박성원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장소 협찬·바오밥 Studio

    입력2006-04-11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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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니·전지은
    둘은 달랐다. 한 사람은 시원하면서 매끄럽고, 다른 한 사람은 서늘하면서 육감적이다. 시원한 여인과는 한적한 경복궁 뜰을 거닐고 싶고, 서늘한 여인과는 와인 바에서 잔을 기울이고 싶다. 매끄러운 여인에겐 미래를 보여주고 싶고, 육감적인 여인에겐 과거를 들려주고 싶다. 심사위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두 여인을 1, 2위로 갈라놓았을까.

    이파니·전지은
    이파니·전지은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 1위에 오른 이파니(20·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 1학년, 사진 왼쪽)씨에게 본명을 물었더니, 취재수첩에 한자로 또박또박 써준다. 李琶니. 비파(琶)처럼 매끄럽게(니) 잘 흐르면서 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란다. 플레이보이 모델을 지원한 걸로 보면 집안 분위기가 자유분방할 것 같다고 하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버지가 워낙 엄하셔서 통 기를 못 펴고 컸어요. 아버지 뜻대로 피아노를 10년 쳤지만 실력이 늘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건 따로 있었거든요. 제 끼와 몸매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죠. 모델 대회에서 1등을 했다니까 뜻밖에 아버지가 좋아하셨어요. 처음으로 저를 인정하신 것 같아요.”

    아쉽게 2위에 머문 전지은(20, 사진 오른쪽)씨는 “TV 드라마를 보면서 요가를 꾸준히 한 게 몸매 관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스튜어디스가 꿈이지만, 이번 대회 입상을 계기로 꿈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그녀의 싸이월드 홈피를 방문한 누리꾼이 보름 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최고의 모델이 되라”며 응원해주는 그들 덕분에 전문 모델로 진로를 수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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