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가장 잘나가는 중년배우로 김성령이 꼽힌다. 드라마 ‘추적자’에 이어 ‘야왕’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빛냈다. 4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한 미모, 선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은 노력의 산물일까. 1988년 미스코리아 진에 뽑히고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그가 ‘거울 앞에 선’ 지금, 명배우이자 ‘청담동 사모님’들의 뮤즈로 각광받는 이유.
‘야왕’이 방영되는 내내 그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런웨이의 모델처럼 그가 걸치고 나오는 옷과 액세서리는 중년 여성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재벌가 럭셔리룩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그의 평소 옷차림은 어떨까.
“날씨가 쌀쌀할 땐 패딩점퍼에 티셔츠, 운동화 같은 캐주얼 차림을 즐겨요. 저도 여자니까 쇼핑을 싫어하진 않지만 다른 이에 비해 옷이나 액세서리에 큰 관심이 없어요. 옷도 잘 안 사요. 촬영이 있을 땐 전담 코디네이터와 헤어디자이너가 알아서 척척 챙겨주니까요.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마다 난감해요. 입을 게 마땅치 않아서요(웃음).”
도회적인 외모와 대조를 이루는 털털한 성격은 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화보 촬영 도중 사진기자가 정장 차림으로는 쉽지 않은 자세를 요구했을 때도 그는 “요가 포즈”라면서 기꺼이 응했다.
“늘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식상했는데 이번엔 뭔가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아요. 근데 저 어색해 보이진 않나요?”
당장 불편한 자세보다 카메라에 담길 자신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는 그에게서 25년차 배우의 프로 근성이 드러났다. 하얗고 고른 치아가 다 보이도록 활짝 웃을 땐 천진난만한 소녀 같다가도 입가에 머금었던 웃음기를 거두면 범접하기 힘든 도도한 커리어우먼으로 비친다. 마치 ‘야왕’에서 그가 열연한 재벌기업 후계자 백도경처럼.
장소 협찬·스탠포드호텔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