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VMware CEO 팻 겔싱어(52)는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상화(virtualization)’라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혁신이 VMware를 지금까지 강하게 이끌고 온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VMware를 올해 전 세계 기업 중 ‘혁신기업’ 3위에 올려놨다. 가상화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며 혁신을 거듭한 VMware는 설립 15년 만인 지난해 매출 46억 달러(약 5조 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업체 5위권의 ‘IT 거인’으로 성장했다.
팻 겔싱어 CEO는 인텔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수석 부사장 겸 공동 총괄 관리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VMware CEO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방한은 VMware가 한국 IT 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VMware는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의 핵심 기술인 가상화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큰 차이로 누르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회사다. 가상화는 물리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형태로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IT 자원을 분리하거나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물을 반만 담아 사용하는 10개의 물병을 5개의 물병에 모아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가상화 솔루션 덕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기업들이 줄인 비용은 256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2020년까지 980억 달러(100조 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