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외유를 다녀온 민주당 이강래, 전병헌, 최규식, 박영선, 노영민, 양승조, 주승용, 우윤근의원 (왼편 맨 위부터 세명씩 아래로)
“이 문제는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마침 언론에서 해당 콘도 문제가 터진 것이다. 아는 사람을 통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했으나 움직이지 않더라.”
▼ 김 원장의 딸인 김연수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남양주을에서 박기춘 의원과 맞붙어 패한 것으로 안다. 이런 사정으로 제보하는 것인가.
“나는 병원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딸이 국회의원에 한 번 출마했다고 그 아버지도 정치인이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딸에게 ‘다시는 정치에 얼씬도 하지 마라’고 말했다.”
▼ 남양주에서 그 태국 콘도가 잘 알려져 있는가.
“박 사장은 남양주에서 그 태국 콘도와 골프장의 회원을 모집하는 등 비즈니스를 한 것으로 안다. 지역구 국회의원 동생이 사업을 한다고 해서 남양주 기업인들이 그 콘도로 더러 갔다. 그런데 박 사장이 무슨 돈이 있어 해외 콘도 사업을 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양주의 홍 모(53) 건설사 사장은 “박 사장은 1990년대 서울 압구정동에서 골프샵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해오다 부도를 맞아 이후 사기 혐의로 상당기간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동아’의 취재 결과, 박 모 사장은 1997년 ‘사기’ 혐의로 고소됐으나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아 ‘기소중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2005년까지 ‘기소중지’ 상태였으며 해당 고소사건의 공소시효가 완료된 후 수사기관에 자수하여 ‘공소시효 완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검찰 수사를 피해 다니다 보면 정상적 경제활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내가 금융권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태국 콘도가 5000만원?
박 사장은 테티스 콘도 부지를 사서 건축을 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콘도 대표이사는 본인으로 돼 있다. 테티스 콘도는 방콕 도심과 가까운 거리(자동차로 40분)여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휴양시설이고 골프장에 인접해 쾌적한 편이다. 방콕 건축업계 관계자는 “콘도 건평이 600평이라는데, 2005년 당시 평당 건축비는 5만 바트(당시 환율로 150만원) 정도이므로 건축비는 9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했다. ‘신동아’가 접촉한 방콕 소재 관련 기업인들의 설명 및 태국 부동산 업계의 공유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이 콘도의 경우 건축비는 9억원, 부지 매입비는 6억원 등 15억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태국에서는 한국 국토해양부의 ‘부동산 실거래 가격 공시’와 같은 제도가 없다.
박 사장은 콘도 옆 골프장 회원권 분양사업도 함께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이 콘도 건설을 할 당시 태국에 주재한 한 경찰은 “다른 전주(錢主)들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태국 현지에서의 ‘신동아’ 인터뷰에서 “다른 투자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내 명의로 대출도 받았다. 콘도 조성에 부지 매입비 1억5000만원, 건축비 1억5000만원 등 3억원 밖에 들지 않았다. 부정한 돈은 없다”고 했다. 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평당 건축비를 30만원도 안주고 지었다는 얘기다. “태국 업계의 통상적 건축비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그는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그 돈으로 지었다”고 했다.
박 사장의 형인 박기춘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3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신동아’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태국 콘도의 시가는 5000만원”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기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동생이 1997부터 2005년까지 기소중지 상태였는데 거액의 해외투자가 가능했나.
“동생이 기소중지 상태인지, 그런 것도 몰랐다.”
▼ 동생은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10년 전부터 해외사업을 해왔다. 망하기도 했지만.”
▼ 동생이 투자금을 어디에서 구했을 것으로 보나.
“그건 동생한테 물어봐야지. 나는 잘 모른다.”
▼ 콘도 시가는? 50억원 정도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50억원은 무슨. 5000만원 쯤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