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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차기 지지율 2위’ 유시민(국민참여당 대표)의 허상

‘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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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기자산 없이 ‘노무현 정서’로 지탱
  • ●‘싸가지 없는 엘리트주의자’ 이미지
  • ● 고정 팬 이외 지지층 넓히기 한계
  • ● 후보단일화 벼랑 끝 전술 능수능란
‘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4월12일 여론조사를 통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야당가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과연 유시민이다.”

국민참여당(이하 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벼랑 끝 전술을 써가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에 이어 이번 김해을 후보단일화에서 다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민주당은 유 대표의 전술에 혀를 내두른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41명의 의원을 김해에 집결시켜 대대적인 세몰이를 했다. 그러나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이 유 대표 혼자 뛰다시피 한 참여당에 무릎을 꿇었다. 유 대표는 시민단체가 내놓은 중재안(유권자 현장투표 50%, 여론조사 50%)을 거부하고 ‘100% 여론조사 경선’을 끝까지 고집해 관철시켰다. 그 결과 자신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에서 민주당 김진표 후보에게 0.96%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도 이봉수 후보가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0.3% 포인트 차로 꺾은 것이다.

강금원 “유시민은 친노 아니다”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승리의 원인으로 ‘유 대표의 헌신’을 꼽는다.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리던 4월7일 유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창원터널 앞에서 비를 맞아가며 퇴근 인사를 했다. 이 장면이 트위터와 인터넷에 퍼져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또 ‘고정 팬’ 400~500명이 주말 여론조사를 앞두고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자비를 들여 김해에 집결한 이들은 노란색 옷과 피켓을 들고 거리 선전전에 나섰다.

그러나 유 대표의 현장참여경선 반대는 민주당은 물론 시민단체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협상이 깨질 위기에 몰리자 “(유 대표가) 욕망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공격했다. 유 대표는 또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낙마시키는 데 간접적인 역할을 하는 바람에 친노(親盧·친 노무현 전 대통령) 그룹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유 대표를 겨냥해 “친노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후보단일화 승리는 ‘유시민식 정치’의 요약본이다. 소수의 충성도 강한 고정 팬을 기반으로 승리를 위해 무리수도 마다하지 않는 방식이다. 주변에 안티 세력을 양산하는 경우가 잦다. 뼈아프게 당한 경험이 있는 김진표 의원은 김해을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알박기 정치’로는 작은 전투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총선과 대선이란 큰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유 대표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의 4월 둘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6% 포인트)에서 유 대표는 12.1%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전 대표의 32.0%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나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주자는 두 사람밖에 없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시점인데도 8.4%로 3위에 그쳤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5.8%), 오세훈 서울시장(4.7%), 김문수 경기도지사(4.4%),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1%),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6%),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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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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