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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과 무책임 ‘올드보이’ 손학규

충격의 ‘0석’… 퇴장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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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0-04-1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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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뉴시스]

    2018년 12월 11일 국회에서 손학규(73)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났을 때다. 그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6일째 되던 날이다. 손 전 대표가 기력이 쇠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회주의를 안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지금처럼 대통령이 위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을 주는 식은 안 된다. 영남은 자유한국당,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같은 지역 구도를 타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뒤 ‘4+1 협의체’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절차를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4·15 총선 결과는 손 전 대표의 공언과 달랐다. 거대 양당은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6석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TV 광고 영상 대부분을 대통령의 모습으로 도배했다. 비례 의석 3석을 가져간 열린민주당은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의회주의가 안착할지도 의문이다. 지역주의는 더 심화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28개 선거구 중 27개를 독식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TK) 25개 지역구 중 24곳을 석권했다. TK 나머지 1곳의 당선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부산에서도 통합당이 18곳 중 15곳에서 이겼다. 손 전 대표가 선거를 이끈 민생당은 1석도 얻지 못했다. 



    그는 4월 16일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왜곡한 거대 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평론가처럼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 원로가 양당의 꼼수를 예상치 못했다면 무능이고, 예상했는데도 제도 도입에 동의했다면 무책임이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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