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합동사무소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8일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동작구 동작을 국민의힘 합동사무소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전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조기 종료한 데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7일 혁신위는 12월 24일까지이던 활동 기한 전 조기 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10월 26일 출범한 지 42일 만이다. ‘당내 주류 희생’ 권고안을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백기를 든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 가지 혁신안 가운데 이른바 ‘대사면’ 외엔 관철한 것이 없어 ‘빈손’으로 끝났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혁신위를 통해 당정이 위기감을 느끼고 변화가 있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은 듯해 아쉽다”며 “최근 이뤄진 개각만 봐도 바꿔야 될 사람을 안고 가고, 둬야 할 사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 ‘일머리 있는 중진’이 필요해 다시 나섰지만 이러한 풍토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을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앙금은 다 잊고 우리 정권의 성공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당과 대통령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식물 정권’이 돼 최근 2년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반복될 텐데, 이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혁신‧쇄신 없이 간다면 내년 총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중심으로 ‘제3지대’가 주목받는 점에 대해서도 “양대 정당이 모두 ‘비호감’이라 벌어진 일”이라며 “그렇기에 당의 혁신과 쇄신이 절실한데, 이것이 미뤄지고, 뭉개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혁신‧쇄신에 대해선 “자신을 내려놓는 희생과 헌신인데, 현재 당에서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 다음 국회 입성만 계산하며 움직이는 듯하다. 정치를 초선들이 다 하는 것도 맞지 않지만 어느 정도 활동한 중진이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며 “과거 17대 총선 무렵 당이 어려웠을 때 부산의 유흥수 의원을 시작으로 3선 이상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로 인해 새 인재가 영입되는 등 당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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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 대해선 “당이 원한다면 나는 언제나 희생하고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험지인 동작을에 출마하려는 것도 그러한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선거가 점쳐지는 상황에 쉽지 않은 지역에 출마해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진으로서 당을 위한 최소한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전문은 12월 20일 발매되는 ‘신동아’ 2024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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