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동아DB]
6월 조사 때 ‘잘한다’는 응답이 29%, ‘잘 못한다’는 응답이 57%였던 것에 비해 다섯 달 사이에 ‘잘한다’는 응답은 3%p 감소했고, ‘잘못한다’는 응답은 4%p 증가한 것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데일리 오피니언’ 제566호 2023년 11월 4주 조사 결과를 참조하면 된다.
김 대표에 대한 이 같은 직무수행 평가는 역대 국민의힘 당대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다. 2012년 3월 당시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이끌던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경우 ‘잘한다’는 응답이 52%로 ‘잘못한다’는 응답 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15년 7월 조사 때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잘한다’는 응답이 41%로, ‘잘못한다’는 응답 37%보다 더 높았다.
김기현 대표에 대해 ‘역할을 잘 못한다’는 응답은 지역적으로는 호남(66%)과 서울(65%), 경기/인천(62%)에서 평균 이상이었고, 성별로는 남성(68%), 연령별로는 40대(76%)와 50대(74%)에서 특히 높았다. 특히 스스로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정치 고관여층 응답자의 73%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 인 위원장 공천권 요구 사실상 거절
한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6호 안건으로 정식 채택하고, 혁신안을 관철할 수 있도록 인 위원장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인요한 위원장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김기현 대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하길 바란다”며 “혁신위가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혁신위 안건 세부 내용이 ‘맞다, 틀리다’는 사실보다 ‘그동안 당에 책임 있는 분들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과연 있는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국민의 뜻을 엄중히 생각하고 당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부터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 한 인사도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 우리 당 혁신의 진정성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든 불출마 선언이든 대표께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한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관련 질의에 “그간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위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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