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VR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MZ세대 역시 예술에 관한 관심이 기성세대 이상으로 높죠. 그러나 작가 전시회나 예술 관련 이벤트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6인치 미술관’ 기획 취재는 이런 간극을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좁혀보려 합니다. MZ세대에게 인기 있거나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예술 기사는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https://my.xrview.co.kr/show/?m=TVaqDFioJsE
“1990년대 중반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가 생각났어요. 한국 문래동은 젊은 예술가들과 어울리기 좋은 곳이에요. 그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작업하기에 좋죠. 그런 점이 비슷하더라고요.”
한국계 미국인 진 마이어슨(Jin Meyerson·51) 회화 작가에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뉴욕은 작가에게 의미가 남다른 도시다. 작업 초기부터 10여 년간 예술가로서 기반을 다진 곳이기 때문이다. 2015년 낯선 고향인 한국에 돌아와 마주친 문래동은 ‘20대 진 마이어슨’의 가슴에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진 마이어슨은 1972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6년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로 건너간 입양아다.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잡지·TV 등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이미지를 컴퓨터그래픽과 같은 디지털 기술로 비틀거나 왜곡해 캔버스에 회화로 옮긴다. 그는 “(서울은) 작업하면서 한국과 나의 유대감·연결고리를 찾는 데 중요한 곳”이라고 말한다. 작업실을 이곳에 만들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한 정보를 주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매체에서 얻었다고.
그가 활동하던 뉴욕 브루클린은 1990년대 맨해튼의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가들이 모여 터를 잡은 곳이다. 문래동도 상황이 비슷했다. 철강단지였던 곳에 2010년부터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면서 ‘문래예술공장’과 ‘문래동 예술창작촌’ 등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 생겨났다.
작가의 작업실은 양쪽에 철공소를 둔 건물에 있다. 건물에 들어서 몇 계단 올라가자 벽에 영어로 쓰인 ‘진 마이어슨 스튜디오(Jin Meyerson Studio)’라는 문구가 보였다. 어두운 색으로 필름 처리가 된 문을 열고 들어가니 ‘ㅁ’ 자로 시원하게 트인 단층 구조의 작업실이 나타났다.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의 수수한 차림으로 악수하는 작가처럼 꾸밈없고 솔직한 곳이었다.
Seance 4.3, oil on canvas, 162 x 130cm, 2023. [지호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 [지호영 기자]
[+영상] 세계 현대 미술계 거장 컬렉터들은 진작에 구입한 '이 사람'의 그림. 한국 작가입니다.
작가는 컴퓨터그래픽과 3D 스캔 기술 등을 활용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겨서 그림을 그린다. [지호영 기자]
작가는 컴퓨터그래픽과 3D 스캔 기술 등을 활용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겨서 그림을 그린다. [지호영 기자]
진 마이어슨 작가가 캔버스 뒷면에 서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상실의 아픔을 비롯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가의 2022~2023년 그림. [진 마이어슨]
상실의 아픔을 비롯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가의 2022~2023년 그림. [진 마이어슨]
Seance 5.3, oil on canvas, 160 x 132cm, 2023. [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