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설비 구비된 실습실

디자인공학부 학생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실습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가로등이 서 있었는데, 윤 교수는 “학생들의 졸업 작품 가운데 하나”라며 “태양전지를 이용해 별도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도 불이 켜지도록 고안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습실 옆 전시실에는 그동안 학생들이 수업 과제 또는 졸업 작품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가 학생들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윤 교수는 “대학에서부터 학생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설비를 활용하다보니, 기업에 취업하면 별도의 교육 없이도 곧바로 설비를 다룰 수 있다”며 “기업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입사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휴대전화 및 반도체 전문회사 에버테크노의 송민석 경영지원실장은 “한기대는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때문에 한기대 출신은 특별한 연수비용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며 한기대의 맞춤형 인재 교육을 극찬했다.
필수 졸업요건으로 ‘졸업작품 연구제’를 운영하고 있는 한기대는 3, 4학년 때 전공심화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작품을 직접 설계, 제작토록 하고 있다. 졸업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즉 작동하는 것만 인정받기 때문에 졸업 작품 가운데 10% 이상은 기업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성과 참신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공학과 실험실습에 큰 비중을 둔 한기대의 학사운영 덕에 자동차와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기대 학생들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전국 대학생 자작 하이브리드카 경진대회’에서는 한기대 기계정보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드리븐’팀은 휘발유 1L로 57km를 달리는 초저연비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 팀은 전국 9개 대학 12개 팀이 참여한 경진대회에서 성능과 주행테스트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한기대 학생들은 국제로봇콘테스트 휴머노이드 부문에서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KBS 로보콘코리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행복한 시간 보내는 졸업반 학생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실천공학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이윤길(25)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국내 최고기업이자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에 당당히 합격한 이씨는 요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은 학부 4학년 이지영(24)씨도 삼성전자에 합격하고, 지금은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지영씨는 졸업하면 학창시절에 못해봤던 여행과 독서도 많이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윤길씨는 삼성전자 입사 성공 비결로 “대학에서 전공을 열심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시사상식과 영어 스피킹, 수리와 추리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 삼성 SSAT(직무적성검사)는 물론 ‘전공 PT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전공 PT 면접은 입사 후보자가 전공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LCD와 로봇설계에 관한 전공 질문을 받은 이씨는 별 어려움 없이 화이트보드에 답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