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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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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기업, 공기업에서 인정하는 ‘핵심 인재’ 배출의 요람
  • ● 많은 과제에 울지만, 원하는 직장 취업해 웃으며 졸업
  • ● 졸업 작품 통과해야 대학 졸업 가능한 탄탄한 학사과정
  • ● 이론과 실습 비율 50대 50, 취업 후 현장적응 능력 뛰어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 제2공학관 1층에 위치한 디자인공학부 lab실. 남학생 한 명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화분 모양의 케이스에서 한 줄기 기둥이 올라와 세 개의 꽃잎이 펼쳐진 모양의 조명기구다. 꽃잎 한가운데 LED를 활용해 빛을 비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 옆에서는 한 여학생이 네모난 아크릴을 조금씩 비껴서 액체 접착제를 조심스럽게 묻혀 붙여가며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뒤에서는 다른 여학생이 전자회로를 납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디자인공학부 학생들로 자신이 디자인한 조명기구를 직접 만드는 중이었다.

모든 설비 구비된 실습실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디자인공학부 학생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설비가 디자인공학부 실습실에 모두 다 구비돼 있다는 점이었다.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3차원 입체 모형을 설계한 뒤 재료를 넣고 컴퓨터에 입력하면 제품을 그대로 만들어주는 기계는 신기했다. 설계에서부터 재료 가공 및 완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실습이 가능한 것이다. 윤정식 디자인공학과 교수는 “기초 밑그림에서부터 시작해 디자인이 완성된 시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학생들이 모두 실습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이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습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가로등이 서 있었는데, 윤 교수는 “학생들의 졸업 작품 가운데 하나”라며 “태양전지를 이용해 별도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도 불이 켜지도록 고안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습실 옆 전시실에는 그동안 학생들이 수업 과제 또는 졸업 작품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가 학생들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윤 교수는 “대학에서부터 학생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설비를 활용하다보니, 기업에 취업하면 별도의 교육 없이도 곧바로 설비를 다룰 수 있다”며 “기업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입사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휴대전화 및 반도체 전문회사 에버테크노의 송민석 경영지원실장은 “한기대는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때문에 한기대 출신은 특별한 연수비용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며 한기대의 맞춤형 인재 교육을 극찬했다.

필수 졸업요건으로 ‘졸업작품 연구제’를 운영하고 있는 한기대는 3, 4학년 때 전공심화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작품을 직접 설계, 제작토록 하고 있다. 졸업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즉 작동하는 것만 인정받기 때문에 졸업 작품 가운데 10% 이상은 기업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성과 참신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공학과 실험실습에 큰 비중을 둔 한기대의 학사운영 덕에 자동차와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기대 학생들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전국 대학생 자작 하이브리드카 경진대회’에서는 한기대 기계정보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드리븐’팀은 휘발유 1L로 57km를 달리는 초저연비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 팀은 전국 9개 대학 12개 팀이 참여한 경진대회에서 성능과 주행테스트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한기대 학생들은 국제로봇콘테스트 휴머노이드 부문에서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KBS 로보콘코리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행복한 시간 보내는 졸업반 학생들

최상위권 취업률, 교육중심 대학‘전국 1위’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실천공학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업 빙하기’라 할 만큼 높은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기대는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타 대학 졸업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이윤길(25)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국내 최고기업이자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에 당당히 합격한 이씨는 요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은 학부 4학년 이지영(24)씨도 삼성전자에 합격하고, 지금은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지영씨는 졸업하면 학창시절에 못해봤던 여행과 독서도 많이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윤길씨는 삼성전자 입사 성공 비결로 “대학에서 전공을 열심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시사상식과 영어 스피킹, 수리와 추리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 삼성 SSAT(직무적성검사)는 물론 ‘전공 PT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전공 PT 면접은 입사 후보자가 전공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LCD와 로봇설계에 관한 전공 질문을 받은 이씨는 별 어려움 없이 화이트보드에 답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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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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