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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최경주에게 배우는 성공철학

기도하라, 담대하되 오만하지 않도록

신지애·최경주에게 배우는 성공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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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최경주에게 배우는 성공철학
‘신지애식 퍼팅’

사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는 퍼팅을 약하게 하기 때문에 공이 홀까지 못 미치거나 홀 앞에서 공이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선수들조차 공을 조심스럽게 굴려서 홀에 집어넣으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신지애 선수의 퍼팅은 간결하고 강하다. 그냥 컵에 공을 넣는 것이 아니라 뒷벽을 정확하게 때리고 뚝 떨어진다. 이는 엄청난 연습량과 자신감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 신지애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이것이 바로 신지애 퍼팅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신지애 퍼팅을 화제로 삼던 골퍼들에게 신지애 선수의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ADT챔피언십 우승은 단번에 신 선수를 영웅으로 받드는 계기였다. 이제 신지애 퍼팅 신드롬을 넘어 ‘스타 신지애 신드롬’이 생겼다.

골프의 핵심 성공요인은 거리와 방향이다. 상대방보다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고 방향이 좋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신지애 선수가 탁월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56cm의 단신이지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60~270야드다. 하체와 허리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이를 이용해 강력한 임팩트를 구사하는 것이 장타의 비결이다.

이 정도의 비거리가 확보되어야만 L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의 전장 6300~6500야드를 무난히 공략할 수 있다.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야 그린 적중률이 높아지고 퍼팅에서도 유리해진다.



지금 LPGA에서 활약 중인 오초아 선수의 평균 퍼팅 수는 28.31이고 신지애 선수는 27.59다. 드라이버샷의 비거리는 오초아 선수가 약간 앞서지만 볼의 정확도에서는 신지애 선수가 앞서 있다. 아이언 정확도도 LPGA부문 그린 적중률(파온율) 1위인 오초아의 올 시즌 파온율은 71.6%이고 신지애는 무려 80.47%다. 특히 페어웨이 적중률은 오초아 선수가 66.4%인 데 반해, 신지애 선수는 80.4%다. 티샷이 거의 대부분 페어웨이에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프로 전향 후 공식대회에서는 OB(Out of Bounds)를 딱 두 번밖에 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이다. 그러니까 신지애 선수의 탁월성은 바로 정확성과 정교함에 있다.

고통을 이겨낸 명품 강심장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볼 때 정확성과 정교함은 자신의 마음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발휘된다. 신지애 선수의 최대 장점은 바로 마음을 관리하는 능력, 즉 멘탈 매니지먼트다. 신 선수는 2003년 11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엄청난 충격이 따랐지만 신 선수는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수없이 다짐하면서 연습에 몰두했다. ‘매일 밤 기도하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눈다’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신지애는 개인적 불행과 고통을 통해 오히려 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게 됐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성공의지’와 종교를 바탕으로 한 ‘정신력’, 그리고 타고난 ‘긍정적 성품’이 합쳐져 세계적인 명품 강심장이 탄생한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의 오른손을 잡아주리라.’ 신 선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성경구절만 보아도 그의 정신력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ADT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도 했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떨릴 때가 있다. 그럴수록 더 웃는다.” 실로 대단한 강심장의 소유자다. 백전노장인 캐리 웹 선수는 겨우 스무 살의 신지애 선수와 맞대결을 벌인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지애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스포츠 심리학자인 우선영 박사의 지도로 심리훈련을 해왔다. 이미지 트레이닝인 심상훈련, 호흡법, 긍정적 몰입 등 심리훈련은 신 선수의 정신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지애는 영리해서 코스 파악 능력이 탁월하다. 한번 경험한 코스는 정확히 기억해낸다. 그래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큰 기복 없이 플레이를 펼친다.”

신 선수의 부친 신재섭씨의 말이다. 신 선수는 좀처럼 표정이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다. 마음은 차분하고 머리는 잘 돌아간다. 연세대 체육학과에 등록한 신 선수는 독서량이 많고 영어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우승소감도 거침없이 영어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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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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