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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잠입 르포

서울 한복판에 여고생 접대부 룸살롱村

“2차요? 아침에 학교 가야 되니 교복 챙겨 올게요”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서울 한복판에 여고생 접대부 룸살롱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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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술시중

서울 한복판에 여고생 접대부 룸살롱村

미성년자의 성매매는 자아 상실과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와 영혼을 파괴한다.

제보자가 알려준 업소로 들어갔다. 옆 가게 창고 출입구인 줄 알았던 쪽문을 열고 들어가니 작은 룸살롱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룸은 2개. 여종업원도 8명뿐이라고 한다. 영업 시작은 옆 가게들이 문을 닫는 밤 10시경부터.

“이 동네는 다들 1인당 15만원씩 받아요. 그러면 1인당 맥주 반 짝(작은 병 12개)과 아가씨가 나와요. 물론 현금만 받고요.”

자리에 앉자 여종업원 6명이 들어왔다. 모두 란제리 차림이었다. 어려 보이긴 했지만 어두운 조명과 짙은 화장 때문에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취재를 오기 전에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마리산부인과) 원장에게 외모로 미성년자를 구별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사람마다 ‘젖살’이 빠지는 시기가 다를뿐더러, 가슴도 고등학생이 되면 거의 다 성숙하기 때문에 구분이 안 된다는 것. 어릴 수록 유두가 선분홍빛을 띤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임신·출산을 한 여성과 아닌 여성은 구별할 수는 있지만 17~18세와 19~20세를 외모로 구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투, 행동, 취향 등으로 미성년 여부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6명 중에서 가장 어려 보이는 3명을 추려 ‘초이스’를 했다. 세 사람은 자기소개를 한 후 ‘신고식’을 했다. 음악에 맞춰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며 속옷을 벗었다. 이들은 그 상태로 파트너 옆에 앉아 있다가 자리를 파할 때쯤 알몸으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췄다. 몸을 이용해 술을 따르기도 했다. 한 종업원에게 말을 걸었다.

▼ 수입이 얼마나 되나.

“테이블 들어갈 때마다 팁을 받아요. 보통은 7만원, 지각하면 6만원씩이에요. 출근은 밤 9시30분까지. 어떤 땐 손님이 왔으니 빨리 나오라고 ‘이모(업소 영업부장)’가 전화를 하면 그때 나오기도 해요.”

▼ 손님은 많나?

“평일에는 많지 않아요. 하루 한 테이블 정도 받는 편이죠. 금요일과 토요일에 많아요. 룸이 없어 손님들이 두 시간 넘게 기다리다 들어올 때도 있어요. 일요일은 쉬어요.”

‘퇴근 시간’은 따로 없다. 영업을 마치는 것은 새벽 4시이지만 손님이 있으면 나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는 것.

“손님들이 하자는 대로 다 해요”

기회를 봐서 “혹시 민짜(미성년자) 아니냐”고 물었다. 다들 강하게 부인했다. A양은 스물둘, B양은 스물하나, C양은 스무 살이라고 했다. “미성년자가 아니면 팁을 더 주겠다”며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자고 하자 A양이 “알았다”며 잠깐 나갔다 오더니 “깜빡 잊고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둘러댔다.

“미성년자는 성형수술을 할 수 없어요. 걸리면 의사가 처벌받거든요. 제가 가슴수술했으니까 그게 증거죠.”

성형수술은 어차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못할 건 없다. 다만 의사의 양심에 따라 미성년자들을 수술하지 않을 뿐이다.

A양은 “우리 가게에는 민짜가 없지만, 다른 곳엔 확실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2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처음 왔을 땐 열 곳도 훨씬 넘었는데, 이젠 예닐곱 곳만 남았다”고 이 동네 상황을 들려줬다.

중학교를 중퇴했다는 C양은 이곳에서 일한 지 3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나이가 스무 살(만 19세)이니, 그 말대로라도 미성년자일 때부터 이곳에서 일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들이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보기엔 이야기의 앞뒤가 안 맞는 대목이 많았다. B양은 검정고시를 거쳐 K대 법대에 들어갔고 지금은 휴학상태라고 했다. 그런데 대학생활에 대해 물어보자 ‘커리큘럼’ ‘복수전공’의 뜻도 모르는 눈치였다. 제보자가 그에게 “낮엔 왜 전화를 안 받았느냐”고 묻자 “학교 수업이 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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