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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권’ 미 해군에 맞선 중국 해군의 급성장

美 항모전단 격파하는 ‘현대 해군’으로… 목표는 남중국해 장악

  • 김병륜 국방일보 기자 lyuen@dema.mil.kr

‘세계 패권’ 미 해군에 맞선 중국 해군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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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권’ 미 해군에 맞선 중국 해군의 급성장

2005년 7월 중국 동쪽 해상에서 동해함대 소속 잠수함들이 인민해방군 창건 78주년 기념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는 SPY-1 레이더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도 기본적으로 모두 위상배열 레이더의 일종이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한 구축함은 적의 전투기를 상대하는 방공능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052C식 루양II급은 대공미사일로 중국산 HHQ-9를 수직발사관(VLS) 방식으로 탑재했다. 수직발사관은 갑판이 아니라 함정 내부 공간에 탑재된 미사일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방식이다. 보다 많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현대적인 미사일 발사 체계다.

중국 해군은 2006년에도 신형함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등장방식은 비슷했다. 중국 해군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건조 중인 군함의 사진이 떠돌기 시작한 것이 1단계였다. 당연히 외국의 군사관련 인터넷 웹사이트에선 진짜냐 가짜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 언론이 침묵을 지키는 상태에서 홍콩 언론이나 캐나다의 화교계 군사전문잡지인 ‘간와방무평론(漢和防務評論)’ 등에서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이 건조 중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보도가 등장하는 것이 2단계였다. 전문가들조차 이미 신형 구축함 2종이 선보인 지 1~2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신형 함정이 건조될 리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새로운 군함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진정한 의미의 현대 해군’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051C식 루저우급도 공개된 정보가 부족해서 정확한 성능은 여전히 미스터리에 가깝다. 그럼에도 외관은 052C 루양II급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을 연상케 하는 요소가 많다. 중국에서는 051C, 서방권에서는 루저우급으로 부르는 이 구축함에 탑재된 대공미사일의 정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으나, 미 국방부는 ‘중국 군사력 보고서’ 2007년판을 통해 러시아제 SA-N-20(S-300FM Fort-M)이라고 밝혀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사일의 교전 거리는 레이더 능력과 밀접하게 연계되는데, SA-N-20의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달할 정도로 막강해서 중국 해군의 함대 방공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입증했다.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051C 루저우급에 대해 ‘중국 해군의 대공 방어 범위를 2배 이상 넓히는 등 해상 대공방어 능력을 두드러지게 향상시킨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052C급의 2번함은 아직 정식 배치되지 않은 상태지만 미 국방부는 빠르면 12월 중으로도 작전배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신형 구축함의 출현 의미는 중국 해군의 기존 구축함 성능을 분석해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다. 2004년 이전에 중국이 보유한 구축함은 모두 네 종류였다. 총 16척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던 051식 루다급은 1971년에 첫선을 보였다. 만재배수량 3960t으로 구축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최초 건조 당시 HY-1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헬기 갑판을 갖춘 051 루다급은 현대 중국이 보유한 최초의 구축함이자 원양 항해가 가능한 전투함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일부 개량형 2, 3척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대공미사일이 없었던 것이다. 대공미사일이 없으면 적 전투기를 공격할 방법이 없고, 적 전투기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이후 중국 해군은 1994년 만재배수량 5700t의 052식 루후급, 1999년 만재배수량 6600t의 051B식 루하이급을 내놓았다. 이들 구축함은 051식 루다급보다 덩치가 크고 HQ-7 등 대공미사일도 갖췄지만, 여전히 미사일 사거리가 짧고 탑재 레이더의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비행체의 수에도 한계가 있어 기껏해야 개별 함정을 방어하는 정도일 뿐 함대나 일정구역을 방어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소브르메니급 구축함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공 방어능력이 제한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시 말해 2004년 이전의 중국 해군 구축함들은 적의 전투기나 대함미사일을 방어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현대 해전에서는 적의 군함보다는 전투기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1981년 아르헨티나 전투기가 영국 구축함 셰필드를 엑조세 대함미사일 단 1발로 격침시킨 바 있다.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대함미사일은 워낙 성능이 좋아 이를 방어할 수 없는 군함들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관(棺)이나 다를 바 없다. 육상에서 출동한 전투기의 지원을 받거나 항공모함에 탑재된 함재기의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방공능력이 부족한 군함이 살아나기란 쉽지 않다.

중국 해군이 2004년 이후 새롭게 건조한 군함들이 하나같이 대공 능력에 상당한 포커스를 둔 것도 이 같은 현대 해전의 추세 때문이다. 달리 말해 구축함 등 수상함정의 방공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2004년 이후의 중국 해군은 진정한 의미의 현대 해군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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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륜 국방일보 기자 lyuen@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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