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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곡점, 40대를 위하여

  • 글: 표정훈 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삶의 변곡점, 40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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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곡점, 40대를 위하여
올해 3월 모 채용정보업체가 직장인 12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스스로가 느끼는 정년 시기에 대해 40∼50세라고 답한 사람이 50%로 가장 많았다. 30∼40세라고 답한 사람도 39%에 달했고, 50∼60세와 60세 이상은 각각 8%와 1%에 지나지 않았다. 이른바 체감 정년이 현격히 낮아진 것. 그런데 실제로 자신이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나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9%가 60세 이상, 29%가 50∼60세라고 답했다. 타의로 일을 그만둬야 하는 나이와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사오정’과 ‘오륙도’라는 유행어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사오정은 45세 정년, 오륙도는 56세가 되어도 은퇴하지 않으면 도둑놈이라는 일종의 우스개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반영한다. 일할 의욕도 있고 능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데도 40대에 밀려나야 하는 현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직장인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불혹의 나이라는 마흔 살, 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젊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 이제 마흔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삶의 중요한 기로이자 위기로 다가온다.

‘사오정’과 ‘오륙도’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인기 저술가인 마쓰자와 시즈오는 ‘마흔의 의미’(나무생각)에서 움츠러든 40대를 위로한다. 20대는 생물학적으로는 분명한 성인이지만 심리적·사회적으론 미숙하고, 30대는 심리적 성인의 단계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삶을 발견해야 하는 미숙한 성인이다. 이에 비해 40대는 진정한 성인에 이를 수 있는 가장 안정된 나이인 데다 창조력 또한 절정에 도달해 있다는 것.

물론 마흔은 유혹의 나이, 어떤 의미에서는 제2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무력감과 결핍감 때문에 좌절한 나머지 엉뚱한 벼랑으로 내닫는 사람도 있고, 불륜이나 도박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이런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면 창조적인 경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인데, 특히 예리한 직감을 발휘하는 유동적 지능이 높은 30대에 비해 40대 이후엔 경험을 활용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판단할 수 있는 결정화 지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가지 분야만 보는 게 아니라 일, 가정, 건강상태, 인맥, 인간관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판단하는 것. 바로 그것이 결정화 지능을 활용하여 진정한 성인이 되는 길이다. 예컨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는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가정생활이나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일에 투입해야 하는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40대에 맞는 진정한 성인이 되려면 부부의 자기실현욕구를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충고도 인상적이다.

마흔, 인생의 하프타임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40년을 산 사람이라면 최소한 향후 30년을 더 활동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인생계획을 짜라.” 물론 사람마다 처지가 다르므로 인생계획도 제 나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리더십 네트워크 창립자 밥 버포드는 ‘40 또 다른 출발점’(북스넛)에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을 법한 후반부 인생계획의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우선 인생을 전반부와 하프타임, 후반부로 나누고, 마흔은 바로 하프타임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하프타임은 전반전을 열심히 뛴 선수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후반전의 작전도 세우고, 각오도 새롭게 다지는 시간. 때문에 자신을 속박하는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쉴 수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으며, 다시 기운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멈춘 시간엔 뭘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이 이미 능숙하게 해왔던 일이 무엇인지, 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알리는 호각을 스스로 불고 전반전 경기결과를 냉정히 분석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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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표정훈 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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