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의 홍수시대다.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회원번호, 계좌번호 등등….
- 그러나 알아야 할 숫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박사가 특별히 강조하는 건강 어드바이스. “Know your numbers!”
‘높은 정상혈압’도 무시 말아야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현재 국내 고혈압환자 중 75% 이상은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단 5%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 높은 혈압은 혈관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켜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생활의 질을 낮추거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집이나 병원 등에서 간단한 혈압 측정만으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치료를 하면 아무 지장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혈압은 심장에서 체내의 말초조직이나 모든 기관으로 신선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이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심장 밖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 혈압, 심장이 확장할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확장기(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혈압의 범주는 수축기 혈압이 130mmHg 미만, 확장기 혈압이 85mmHg 미만을 말한다. 혈압은 시간과 장소, 측정할 때의 자세, 정신적인 긴장상태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2∼3회 이상 2일 간격으로 오전에 측정하여 평균치를 내야 한다.
최근에는 정상혈압이라도 높은 정상혈압(수축기 혈압 : 130∼139mmHg, 확장기 혈압 : 85∼89mmHg)은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쉽게 고혈압의 기준에 이를 수 있고, 처음 혈압을 측정할 때 고혈압을 높은 혈압으로 잘못 측정하는 경우도 많아 고혈압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높은 정상혈압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당시 의료보험관리공단 건강검진에서 정상혈압이었던 서울지역 40∼60세 성인 8722명을 대상으로 1993∼97년 사이에 고혈압 발생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고혈압으로 진단된 247명 중 75%가 조사 당시 높은 정상혈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약 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반면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이차성 고혈압은 단지 10%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흔히 고혈압이라 할 때는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을 말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 나이, 지나친 염분 섭취, 비만, 스트레스, 흡연, 낮은 기온 등이 고혈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는 심할 경우 강압제를 복용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약물요법을 사용하지만, 보통은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 치유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생활요법으로는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은 안정 상태에서 활동할 때 혈압과 맥박의 강하 효과를 가져온다. 또 운동으로 인해 체중 감소,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증가, 스트레스 해소 등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겐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조깅을 할 때는 목표 심장박동수를 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일시적인 혈압상승을 일으키긴 하지만, 흡연 자체가 지속적인 혈압상승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강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20ml 이하(맥주 1병, 소주 2잔)이며,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만 섭취하도록 한다.
과체중은 고혈압 질환 자체의 위험성 증가뿐 아니라 그로 인한 합병증도 유발하기 쉽다. 특히 복부비만은 원인에 관계없이 당지질대사 장애를 보이고 혈관벽이 비대해지는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좋은 식습관은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 하루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줄여야 한다.
모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의 정도와 관계없이 일단 생활요법을 실시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고혈압 약물에는 수분과 염분을 신장을 통해 체외로 배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뇨제, 혈관의 긴장상태나 심장 박동의 세기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차단제, 혈관과 심장 세포막의 칼슘채널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칼슘길항제, 인체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분과 수분을 축적하는 시스템을 억제하여 혈압을 낮추는 안지오텐신 전화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위험성을 깨닫긴 힘들지만, 혈관벽을 두껍게 하는 동맥경화를 통해 심각한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동맥의 표면은 매끄럽고 평평하다. 그러나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이면 플라그라고 하는 두꺼운 퇴적층을 형성해 혈관내강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동맥 내에서 혈액의 흐름이 방해되거나 차단되고, 혈액이 응고된 덩어리(혈전)를 만들기도 한다. 혈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심장발작,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청 콜레스테롤은 저밀도지단백(LDL: low-density lipoprotein), 고밀도지단백(HDL: high-density lipoprotein), 중성지방 등으로 구분된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데, 이것이 혈관벽에 축적되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반대로 혈청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혈관 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은 혈액 속에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지방으로 일반적으로 혈액 속에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사람은 LDL의 수치가 높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혈청 LDL 수치만이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도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콜레스테롤과 심장 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최근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10% 낮추면, 심혈관 질환을 30%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혈청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남성의 경우 HDL 콜레스테롤 35mg/dL 이상, 여성의 경우 40mg/dL 이상을 말한다.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혈청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이 적어도 5년에 한번씩은 혈청 콜레스테롤 측정을 해야 한다고 권한다. 혈청 콜레스테롤치만 측정할 때는 공복상태가 아니어도 되지만, 정확한 LDL 콜레스테롤치를 얻기 위해서는 12시간 이상 공복 후 혈액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지혈증 치료의 기본은 식습관 변화
고지혈증 치료의 가장 기본은 식생활을 바꾸는 것이다. 식사 중 지방의 양, 특히 동물성 지방의 양을 제한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가공하지 않은 곡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특히 최근엔 어유(魚油)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수영이나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테니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혈청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고지혈증 치료에서 약물요법은 충분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한 뒤 실시하는 게 좋다. 지질저하제로 불리는 고지혈증 치료제는 혈청 LDL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며, 일부 약물은 중성지방의 수치까지도 낮춘다. 무엇보다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스타틴계 약물을 들 수 있다. 스타틴계 약물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2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42∼64% 가량 낮출 수 있다. 또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치료 약물 외에 스타틴계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성인 20명 중 1명에게 나타나고 있는 당뇨병.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 좌식 생활 등으로 향후 25년 안에 당뇨병 환자가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1970년대에 불과 30만명에 불과했던 당뇨병 환자가 30대 이상 성인 중 10% 정도로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당뇨로 고통받는 ‘당뇨병 대란’까지 예고하고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몸 구석구석에 생기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은 성인 실명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중풍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20∼30%, 심혈관 질환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30∼40%도 당뇨병 환자다.
보통 혈액 중의 포도당, 곧 혈당값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식후 10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아침 공복상태에서 110mg/dl, 식후엔 140mg/dl을 넘지 않고 식후 2시간이면 다시 혈당이 140mg/dl 미만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공복일 때 혈당값이 126mg/dl 이상이고, 식후 2시간 뒤에는 200mg/dl 이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식사 전과 식후 2시간이 지났을 때, 운동 후, 자기 전에 적절한 시간을 선택해 하루 4번 정도 측정하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관리는 필수다. 인슐린을 거의 생산해내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장기합병증 발병과 진행을 알아보기 위해 14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년 반 동안 추적조사한 DCCT(the 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 Trial research group) 연구 결과는 혈당관리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자료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매일 4회 이상 혈당측정을 하면서 3회 이상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는 망막의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망막병증의 발생이 76% 감소했고, 망막병증의 진행은 54%까지 낮췄다. 또 콩팥의 합병증은 56%, 온몸의 신경이 손상돼 심하면 불에 데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장애는 60%의 추가적인 감소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 실태는 미약하기만 하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12% 정도인 40만명만 혈당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혈당측정 횟수 또한 미국이 한 달에 36회, 호주가 21회인데 비해,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측정 횟수는 평균 한 달 8회에 불과하다.
예전엔 병원에서만 혈당을 측정할 수 있었지만, 요즘엔 집에서도 간편히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혈당측정기가 개발돼 5초 만에 1㎕의 적은 혈액으로도 측정이 가능해졌다. 또 손가락뿐만 아니라 팔에서도 측정할 수 있어 채혈시 통증을 최소화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이렇게 혈당을 측정하고 확인된 혈당 수치를 기반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당뇨병 교육, 약물요법을 병행하여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지방, 특히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제한하도록 한다. 설탕이나 과당 등 단순당의 섭취는 피하고,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술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담배는 직접적으로 혈당조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동맥경화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고려, 금연할 것을 권한다.
운동요법은 식사요법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매일 실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당뇨병 관리법이다. 당뇨병 환자는 심장이나 혈관 등의 순환기뿐 아니라,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빨리 걷기, 천천히 달리는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체질량 지수 25 이상이 비만
비만은 과체중, 즉 표준 체중을 초과하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단순평가가 아니라 체내 지방조직의 양(체지방량)이 과도하게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약 17%를 차지하는 체지방은 에너지 축적, 일정한 체온 보존, 내장 보호, 여성의 경우 출산과 수유를 위한 준비 등 여러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체지방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나, 지나치게 적거나 많으면 각종 병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이 최근에는 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부터 암 환자가 아닌 사람 90만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남자는 14%, 여자는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점차 비만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만의 판정기준이 되는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는 체중(kg)/신장(m)의 제곱이 세계적인 기준으로 사용된다. 수치가 18 이하이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판정한다. 이밖에 허리둘레로 비만을 판정하는 기준은 성별, 연령별, 인종별 차이가 크다. WHO는 유럽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남성의 경우 102cm(40인치), 여성은 88cm(35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경우 남자는 94cm, 여자는 80cm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본다.
비만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열량보다 사용하는 에너지량이 적을 때 생긴다. 따라서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섭취하는 에너지량부터 줄여야 한다. 일주일에 0.5kg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열량 섭취를 하루 500kcal씩 감소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굶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굶으며 살을 빼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도 감소해 에너지 소비량이 적어져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일기도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선 다이어트 일기를 쓰다 보면 하루 동안 자신이 섭취한 열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 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이 섭취하는 열량을 자각할 수 있으므로 체중 감량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 열량 계산에서 빠뜨리기 쉬운 간식 먹은 횟수까지 기록하게 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비만에는 무조건 굶는 것보다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시간 정도의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감소시켜 음식 섭취량을 줄이지만, 지나친 운동은 식욕을 증진시켜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을 할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서너 번씩 등산을 하거나 골프를 치는 것보다는 주 4∼5일 하루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요법은 지방보다 수분을 먼저 소모시켜 근육과 뼈의 무게를 줄여 체중을 줄이지만 운동은 오히려 근육과 뼈를 증강시키고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줄여주므로 효과면에서 더욱 탁월하다. 속보, 조깅, 수영 등을 낮은 강도로 지속하여 체지방을 주에너지로 사용하면 비만방지에 효과적이다.
정상체온은 겨드랑이 온도
체온의 학술적 정의는 ‘신체의 주요 내장의 온도로서 의미가 없는 우연한 변화를 하지 않는 곳의 온도이며, 그것이 실제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이다. 열은 신진대사 에너지 생산의 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므로, 끊임없는 활동으로 대사가 왕성한 골격근, 간, 심장 등이 주요 열 생산기관이 된다. 특히 근운동(筋運動)에 의한 열 생산이 많은데, 추울 때 몸이 떨리는 것이 그 예다.
체온은 신체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부위의 온도를 체온으로 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폐는 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상 찬 공기와 접하므로 체온이 비교적 낮고, 간과 같이 끊임없이 열을 생성하는 곳은 체온이 높다. 혈액은 신체 내부를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므로 혈액의 온도를 표준체온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혈액의 온도도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례로 심장의 좌심실 혈액의 온도는 폐에 의해서 냉각되기 때문에 우심실 혈액의 온도보다 낮다.
보통 학술적 정의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항문에서 6cm 이상 들어간 곳에서 측정한 직장의 온도를 표준체온으로 삼는다. 그러나 직장온도를 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신 겨드랑이 온도를 잰다. 팔과 가슴을 밀착시킨 겨드랑이의 온도가 신체 내부의 온도와 가까워진다는 원리 때문이다.
건강한 상태의 구강온도는 직장온도보다 0.6℃ 낮고, 겨드랑이 온도는 구강온도보다 0.2℃ 낮다. 인간의 정상체온은 겨드랑이 온도로 36.9℃이다. 이 온도는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 소아는 성인보다 약간 높고, 노인은 낮은 경향을 보인다. 성별에서 오는 차이는 없으며 하루 중 변동이 생기는데, 주로 새벽 4∼6시에 가장 낮고, 저녁 6∼8시에 가장 높다. 차이는 1℃ 이내. 이러한 변동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밤에는 수면으로 인해 체내 열 생산이 적고 낮에는 활동을 통해 열 생산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월경주기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데 배란일을 전후로 해서 체온이 상승하거나 저하된다.
이 외에 체온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식사와 운동 등이 있다. 식사에 의해서는 약 1.2∼0.3℃ 높아지고, 심한 운동에 의해서는 40℃에 이르기도 한다. 주위 온도의 변화에는 대략 10℃에 대해서 0.7℃씩 상승한다고 하는데 여름과 겨울에는 0.5℃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는 사람이 체온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에 속해 체내에서 열의 발생에 대해 항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온의 최고 한계는 보통 열병의 경우 42℃ 정도라고 밝혀져 있으나 질병에 따라서는 44.7℃까지 오른다는 보고도 있다. 저체온의 경우는 24℃에서 살아난 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