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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영희 노동부 장관

“민주노총 제정신 못 차리면 대한민국 미래 없다”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이영희 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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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블루칼라가 중산층 중심 이루는 사회 만드는 게 국가 목표”
  • ● “여당이 다수당 노릇 못하는 참 희한한 국회”
  • ● “한쪽 편만 보는 건 정의롭지 않다”
  • ● “법 안 지키는 게 가장 큰 문제”
  • ● “기업 이익 먼저 고려한 적 없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Episode 1 : 노동부 장관 이영희는….“노동운동 할 때는 근로자 편에 섰고 근로자를

위해서 일했죠. 프로 레이버(Pro-labor)였습니다.”


올 여름,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복날 삼계탕집 주인처럼 바빴다.

▼ 휴가는 다녀왔나요?

“못 갔습니다. 쌍용차 파업도 있고…. 지금은 휴가가 소멸했죠.”

그는 서울대 행정학과 61학번으로 석사를 마친 뒤 한국노총에 취직했다.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이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다. 그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전문가. 1980년부터 인하대 법대에서 노동법을 가르쳤다. 한나라당과는 1995년 여의도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을 맡았다.

▼ 선진국민연대엔 왜 참여했습니까?

“내가 보수적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가가 발전하려면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여의도연구소를 그만두고선 정치권에 발 담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후배들이 ‘가만있는 건 옳지 않다, 역할을 좀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민단체 공동대표를 맡는 느낌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큰 조직인 줄 몰랐고요.”

▼ 합리적 중도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던데요.

“그게 편하니까요. 중용(中庸)이 좋다는 유교적 가치관이 있습니다. 좌, 우 구분은 이젠 의미가 없어요. 한쪽에 치우치거나 모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선 중도라고 봐야겠으나 북한을 들여다보는 시각은 확고합니다. 김정일 정권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요.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과 타협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에요.”

비정규직법 개정이 시빗거리로 떠오른 6월 말, 노동계는 그를 ‘기업부 장관’이라고 몰아세웠다.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언사도 거칠었다.

▼ 노동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노동부가 할 일이죠. 노동자의 근로 생활을 안정화하고 부당한 근로조건에 놓이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의 생활안정, 고용촉진을 돕고요.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도 노동부가 할 일입니다. 근로자에게 능력개발 기회, 훈련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고요.”

▼ ‘기업부 장관’이란 말 들어봤나요?

말투가 단정한 그가 속사포처럼 말했다.

“노동계가 당장의 기득권이랄까 이익에 연연해서 미래를 못 보면 곤란해요. 근로자에게 도움 되는 일 하겠다고 먼저 생각하지, 기업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적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내가 그렇게 함으로써 얻을 것도 없어요.”

▼ “노동부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추미애 의원의 폭언을 들었을 때는….

“폭언은 아니었죠. 노동부가 근로자를 억압한다는 투로 말했는데 그 발언은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고용위기,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동자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노동을 대립 관계로 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친기업이면 반노동, 친노동이면 반기업인 게 아닙니다. 친노동이 친기업, 친기업이 친노동이 되게끔 만들어야죠. 노동자의 이익을 지킨다면서 투쟁만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제정신 차려야 해요. 그런 노동운동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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