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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교육공무원으로 변신한 ‘대치동 학원가 전설’ 이범

“입학사정관은 개천서 용 나는 길 막는 제도”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교육공무원으로 변신한 ‘대치동 학원가 전설’ 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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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치동에서 100억 넘는 돈 벌었다
  • ● 정부가 사교육 메커니즘 몰라도 너무나 모른다
  • ● 박정희를 벤치마킹하라!
  • ● 엄마표 영어, 아빠표 영어
  • ● 수능시험이 사교육에 백전백패인 까닭
교육공무원으로 변신한 ‘대치동 학원가 전설’ 이범
그는 학원가에서 전설로 통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봉급생활인은 상상도 못할 큰돈을 벌었다. 경기과학고·서울대를 졸업한 수재.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과학사·과학철학을 공부했다. 1969년생.

▼ 전국의 과학고 정원이 통틀어 240명일 때 과학고에 들어갔다. 삶의 길이 어긋났단 생각 안 해봤나.

“후회 안 한다. 박사 논문 못 쓴 건 아쉽지만.”

▼ 왜 학원 강사가 됐나.

“학원에서 처음으로 강의한 때가 1995년이다. 박사과정을 밟을 땐데 돈이 필요해 과외 선생 자리를 알아봤다. 지인이 분당에서 학원 강의를 해보라고 권했다. 일주일에 이틀 학원에 나갔다. 아르바이트였다.”

학원 강의로 삶의 행로가 바뀌었다. 1997년 분당에서 스타 강사로 떠올랐다. 대치동이 분당에서 뜬 이 샛별을 유혹했다. 1999년 여름, 그는 대치동에서 별 중의 별로 등극한다. 과학탐구영역 강사 랭킹 1위. ‘학원가 서태지’란 닉네임이 따라붙었다. 월 1000명이 강의를 들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영역의 신으로 불렸다.

그를 비롯한 대치동 스타들은 주입식 교육 달인으로 활약하면서 객관식 시험이 사교육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강의로 입증해냈다.

대치동 스타들은 2000년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세운다. 그도 지분을 출자해 참여했다. 기획이사로 동참한 이 회사 주식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1조원을 오르내린다. 코스닥 대장주.

▼ 학원 강사 일이 고되진 않았나.

“일요일에도 서초·강남·분당·성남을 돌면서 12시간 동안 강의했다. 3시간 가르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곧바로 수업했다. 체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학원 강사로 성공하지 못한다.”

▼ 돈을 더 벌고자 몸을 혹사한 건가.

“그건 아니다. 수입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돈에 무감각해진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옳다는 믿음이 있었다.”

학원 강사 간 경쟁은 치열하다.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누가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하느냐를 겨루는 제로섬 게임. 학원 강사는 시험 점수를 올려주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학생을 몸 달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3년 그는 메가스터디 주식을 팔아치우고 대치동을 홀연히 떠났다. 그러곤 사교육에 칼을 댄다. 교육평론가라는 직함으로 언론에 글을 쓰면서 사교육의 고약함을 고발했다. ‘굿바이 사교육’ ‘이범의 교육특강’ 같은 책도 펴냈다. 학원가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 대치동을 왜 떠났나.

“메가스터디 내부에 분란이 있었다. 그게 계기였다. 괴로웠고, 회의가 밀려왔다. 말도 안 되는 교육제도 탓에 고생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분노도 치밀었다.”

▼ 수백억대 부자로 알려졌다.

“100억원대다. 이런 얘기는 안 썼으면 좋겠다. 학원가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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