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총력특집 | 지방선거 대예측 |

충남, ‘안희정 아바타’도 통한다?

  • 입력2017-12-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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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불출마, ‘여당의 오만’으로 비칠 것”

    • “보수야당, 배지 달고 베팅하기 쉽지 않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부터)[동아DB,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부터)[동아DB,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충청 정세는 ‘지역 유지’가 쥐고 있다.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명확해진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전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의 아버지 심재갑은 교육계에 몸담은 지역 유지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은 각각 정운갑·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로, 아버지 이름을 업고 정치를 시작했다. 이완구 전 총리도 지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유지 집안에서 자랐다.

    “친정처럼 가장 많은 시간 보낸 곳”

    야당에서 충남도지사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정진석·이명수·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들은 모두 중진급 의원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충남지사 선거에 베팅하는 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 중 홍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 룰을 정비해야 하는 사무총장 역할을 맡았다.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홍 의원 측은 “당 상황이 이런데 출마 생각할 수 있겠나. 정치에 ‘무조건’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에서도 홍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야권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다. 정 의원은 6회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안 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박수현 대변인과 맞붙어 승리했다. 정 의원은 오랫동안 ‘충남도지사’를 꿈꿔온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 출신인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지사에 출마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직생활 중 친정처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충남도청”이라고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이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에는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진석 의원에게 밀렸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는 조규선 도당위윈장과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원외인사에서는 박상돈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보수야당은 만만치 않은 ‘충청도 조직’을 갖고 있다. 이 점은 투표 참여율이 낮은 지방선거에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안희정 바람이 불었지만 보수 정당이 충청도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조직력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지난 20대 총선 때 충청에서의 총 득표율은 자유한국당이 앞섰다. 희망이 없지는 않은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정 과대포장’론 확산”

    충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대권 플레이’에 충남 전체가 들썩이는 게 보기 안 좋다. 충남지사 선거 불출마가 안 지사 본인과 여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희정 아바타’를 내세워도 충남지사가 된다고 여긴다면, 이야말로 ‘여당의 오만’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한 관계자는 “안 지사의 불출마를 계기로 ‘안희정 과대포장’론이 확산될 것이다. 행정가로서 그가 해놓은 업적이 별로 없고 충남은 몇몇 분야에서 후퇴한 측면이 있다. 이런 점들이 검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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