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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대학 학과 판도가 변한다

21세기형 유망학과 베스트 20

  • 박은경 < 자유기고가 >

21세기형 유망학과 베스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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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에 뜨는 학과는 무엇일까. 여러 기관이 내놓은 산업전망, 유망직종과 유망학과 관련 정보, 취업률 통계 자료를 취합, 이를 토대로 21세기형 유망학과를 자세히 알아봤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접수 마감 결과 총 응시자 수가 73만881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일반대학이 162곳, 전문대학이 158곳이며 이들 학교의 학과 또는 학급 수는 총 1만5천여 개에 달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수없이 많은 학교와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만큼 수많은 학과 중 자신에게 알맞은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얼마전 끝난 수시모집에서 서울의 유명 대학 경영학부를 지원했다는 김재형군(18)은 “요즘은 대학입시도 정보전쟁이다. 단순히 수능시험만 잘 본다고 입시가 끝나는 게 아닌 것 같다. 어떤 학교를 선택할 지는 성적에 따라 대충 결정한다 해도 학과 선택은 정말 머리 아프다. 수없이 많은 학과 중에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 지 정말 헷갈린다. 선생님들조차 잘 모르는 지경이다. 인터넷에서 대학교 홈페이지 뒤지느라 부모님이 엄청 고생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적성과 흥미 고려해야

중앙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 김한준 팀장에 따르면 자신이 선택한 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는 수험생이 대다수라고 한다. 심지어 한 대학강사는 “학부제로 들어온 대학 1학년조차 학과 정보에 대해서 어둡기는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학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까 자기 적성은 무시한 채 어느 학과가 취직이 잘 된다고 하면 그쪽으로 우르르 몰리는 지경이다. 솔직히 IT 관련 학과라고 해서 모든 분야가 다 취직이 잘 되는 건 아닌데 그런 건 고려할 생각도 안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수험생들의 진로결정에 대한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중앙고용정보원은 ‘올바른 학과 선택 요령’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우선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학과를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적성과 흥미에 맞는 학과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면 전문가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김팀장은 “성격이 현실 지향적인가 사회적인가 예술형인가를 구체적으로 따져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성격이나 적성을 잘 모른다면 노동부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심리검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1학년도 수시모집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평균 경쟁률을 훨씬 웃도는 ‘인기학과’를 발견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체육전공, 농산업교육과, 디자인학부, 농경제사회학부, 산림자원학과, 중어중문학과가 이에 해당했다. 고려대는 체육교육학과, 조소전공, 생명환경과학계열, 법과대학, 식품자원경제학과가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이화여대는 공예학부, 보건교육과, 미술학부, 디자인학부, 간호과학대학, 초등교육과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서강대의 경우 국제문화계, 법학계, 경제학부, 자연과학부,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를 선호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대는 경제학과, 체육교육과, 치의예과, 무역·국제학부의 경쟁률이 높았고, 전남대는 농업경제학과, 수학교육과, 체육교육과, 문헌정보학과, 약학부, 국어국문학과, 수의예과, 치의예과 외에 이례적으로 철학과와 사학과 경쟁률이 높았다. 한편 충남대는 농업경제학과, 의예과, 수의예과, 시각디자인전공, 사회체육학과, 약학부의 경쟁률이 두드러졌다.

200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치열한 곳은 서울대의 경우 의예과, 자연대, 사범대, 음대, 약대, 사회대, 간호대이고, 이화여대는 사회과학부, 교육학, 초등교육과, 수학교육과, 의과대학, 생활환경학부였다. 고려대는 공과대학, 간호학과, 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컴퓨터학과, 전파통신공학과, 법과대, 문과대, 의과대의 경쟁률이 높았고, 성균관대의 경우 법학과, 교육학과, 약학부, 수학교육과, 의예과, 영상학, 연기예술학이 인기가 높았다. 한편 전문대학은 전반적으로 컴퓨터정보통신계열, 영상정보시스템계열, 비즈니스정보계열, 산업디자인계열,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사회체육과, 영어과, 일본어과, 중국어과, 관광통역과, 호텔경영과, 호텔조리과, 피부관리과, 간호학과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의 일반대학 47곳과 전문대학 40곳의 취업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실시한 ‘2001년 대학졸업자 취업현황 및 취업제고 대책’에서도 취업 전망이 밝은 학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대학의 경우 예상 취업률이 65%를 넘는 학과로 공학계열의 산업, 산업디자인, 섬유, 세라믹, 전기, 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고분자, 기계, 기계설계, 화공학과가 꼽혔다. 상경계 학과로는 경제, 경제통상, 관광경영, 호텔경영, 경영, 경영정보, 경영회계, 무역, 회계가 예상 취업률이 높았고, 자연계는 생물자원, 유전공학, 응용생물학, 환경공학, 환경조경이 꼽혔다.

예체능계에서는 공예, 공예디자인, 디자인, 생활체육, 어문계는 영문, 영어영문, 일어일문학과가 취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들어 평균 취업률이 해마다 80% 안팎을 웃도는 전문대학 경우 예상 취업률이 80% 이상일 것으로 꼽힌 학과에 정보통신 관련 학과, 환경공학, 사료자원, 해양생물공학, 유통, 호텔관광 관련 학과, 경찰행정, 레저, 미용, 대중(생활)음악, 유아미술, 생활원예학과가 있다.

취업률만 고려해서는 안돼

반면 취업률이 30% 내외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 학과는 일반 대학의 경우 법정계열의 법·행정·정치외교학과, 공학계열의 건축공학·건축·산업공학·토목공학·환경공학, 인문계열의 문헌정보·사회학·신문방송·심리학·한문·철학, 사범계열의 교육·국어·불어·영어·수학·역사·물리교육학과가 꼽혔으며 어문계열 역시 전반적으로 취업전망이 어두웠다. 뿐만 아니라 농학계열의 농학·농화학·산림자원학과와 자연계열의 물리·생물학과, 이학계열의 수학·화학과도 취업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대의 경우 식품과학·품질경영·조경·임상병리·안경광학·물리치료·방사선·법률 관련 학과, 디자인 관련 학과, 러시아어·공예·일러스트레이션·사진예술·매체예술학과가 취업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 이후 대졸 미취업자가 늘면서 갈수록 취업전망이 밝은 학과로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인기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반드시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총무학사지원팀 이승근 부장은 “취업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학과로만 학생이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서 인력공급 초과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소개한 수시모집 지원 현황과 2001년도 취업현황을 비교했을 때 실제로 법학계열이나 문헌정보학과, 교육학과, 어문계열 등은 취업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학과 지원 경쟁률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4년 후 대학을 졸업할 시점의 취업전망까지 고려해 일찌감치 학과를 선택하는 일은 수험생들에게 있어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조차 최근의 경제불안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산업전망과 취업전망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고용정보원 김한준 팀장은 “예를 들어 IT 분야만 해도 지난해까지는 잘 나가는 인기직종으로 손꼽혔지만 지금 당장은 경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유망하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눈앞의 유망학과와 유망직종에 연연해하지 말고 향후 산업전망에 대해 길게 내다보고 학과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방안과 관련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가지 정책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우리 경제의 중심을 IT·BT·CT·NT·ET 분야 개발을 통해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 각 관련부처는 분야별 인력수급 전망을 기초로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중에 있다.

이는 정보통신서비스, 정보통신기기, 정보통신기기 제조, 정보통신기기 유통, 정보통신 공사,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관련 서비스, 방송서비스·기기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산업 등으로 대표되는 IT 분야, 단백질체학·생물정보학 등 첨단기술 분야인 BT 부문, 게임 애니메이션·방송영상 등 문화산업 관련 CT 분야, 나노기술 관련 NT 분야, 환경 관련 ET 분야의 향후 산업전망이 매우 밝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만큼 관련분야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부는 문화 콘텐츠 기획부문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자원부 역시 무역 전문인력과 e비즈니스 관련 인력, 산업기술인력 양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외에도 산업기술인력 양성사업에 포함된 전문인력을 보면 기계류와 부품설계, 마이크로로봇, 화학공정시스템, 화공소재, 첨단염색가공, 귀금속과 장신구, 반도체설계, 자동차부품, 색채, 반도체장비, 전자부품 재료설계 등이 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 부설 중앙고용정보원이 향후 5년간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직업으로 뽑은 것은 컴퓨터분야의 시스템엔지니어, 컴퓨터프로그래머, 웹마스터와 첨단기술 분야의 전기공학기술자, 전자 및 통신공학기술자, 기계공학기술자, 항공우주공학기술자, 원자력공학기술자, 생물공학기술자, 환경공학기술자 등이 있다.

또한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경영컨설턴트,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광고전문가, 시장조사분석가의 고용증가가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기술자, 건설공사품질관리원, 토목기술자, 건축기술자, 조경기술자, 보안서비스종사자, 사회복지사, 상담가, 큐레이터, 레크레이션지도자, 영사기사, 방송장비기술자, 만화가 및 애니메이터, 실내건축기술자, 디자이너, 유치원교사, 특수학교교사, 보험계리인, 증권중개인, 외환딜러, 선물거래중개인, 펀드매니저, 투자분석가, 애견미용사, 메이크업아티스트, 텔레마케터, 머천다이저, 자동차딜러, 항공기조종사, 항공교통관제사, 항공기정비원 등도 고용증가 직업으로 꼽혔다.

영남대학교 장안화 교수는 의상 분야와 관련해 “피복과학 영역과 의류학, 의상심리 등의 과목이 줄어들고 복식사회문화 영역인 패션CAD, 패션코디네이트, 패션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패션사진, 패션프리젠테이션, 무대의상과 관련한 학과가 다양한 이름으로 신설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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