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한국 최고 전문가들의 2003년 재테크 필승 전략│주식

“주가 상승 에너지 충만, IT·중국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

  • 글: 이종우 미래에셋 운용전략실장 jwlee@miraeasset.com

“주가 상승 에너지 충만, IT·중국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

2/3
국내외 기업들이 재고를 적게 갖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에 탄력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과거 재고 동향과 경기의 관계를 보면 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진 후 수요가 조금만 늘어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세계 경제는 2002년 말을 기점으로 이런 흐름에 들어갔다.

소비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 IT 투자다. 사실 지난 3년간 IT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죽을 썼다. Y2K에 이어진 IT 버블의 후유증으로 미국 거대 기업 중 일부가 도산했고, 주가는 90% 이상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에선 “2000년에 1000달러를 주고 IT 주식을 샀던 사람보다 그 돈으로 맥주를 사 마시고 빈 깡통을 내다판 사람이 남는 게 더 많았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다.

극심한 IT 불황은 PC와 통신장비 교체에 힘입어 새해부터 서서히 걷힐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최근에 PC가 대량 소비된 것은 Y2K 문제가 한창이던 1999년 말이다. 그후 3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간 PC 이용자들이 평균 26개월에 한 번씩 PC를 바꾼 점을 감안하면 2003년엔 PC의 대량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IT 투자 회복 속도는 PC 교체 속도보다 빨라 이미 2002년 2/4분기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IT가 강한 나라다. 주식시장의 40% 정도를 IT 관련 산업이 차지하고 있고, 2002년 말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비롯한 IT 제품 수출에 힘입어 20%대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니 새해에 세계의 IT 경기가 회복된다면 우리 증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주가 상승을 경험할 것이다.

2002년에는 부동산이 재테크 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이런 오름세가 정상적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정부가 모든 조치를 다 동원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켰지만, 이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상태가 된 뒤였다.



흔히 부동산과 주식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돼야만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런 움직임을 찾기 어렵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많다는 증거가 될 수는 있다.

새해에도 시중 유동성은 2002년만큼 풍부할 것이다. 현재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한국은행이 공급 일변도의 통화정책을 펼쳤기 때문인데, 이를 하루 아침에 바꾸긴 어렵다. 정부는 2003년 경기에 대해서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통화를 긴축하기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2003년에도 부동자금은 여러 투자 대상들을 떠돌아다니면서 그 가격이 오르는 데 힘을 보태주는 기능을 할 것이다.

신용 불안 영향 크지 않다

유동성을 끌어들일 요인을 분석해 볼 때 2003년 주식시장은 부동산이나 채권보다 강력하다. 1999년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불었을 때 불과 넉 달 만에 40조원에 달하는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든 적이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 열풍과 그 거품의 붕괴를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1999년처럼 엄청난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진 않겠지만,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많은 돈이 유입되는 현상은 새해에도 재현될 것이다.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매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미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서 3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고, 시시각각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충격을 주고 있다.

2003년에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선진국의 주식시장 동향과 주도주가 결정하겠지만, 예상대로 세계 시장에서 IT 관련주가 시장을 선도할 경우 외국인 매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대표적인 전자업체 주식을 각각 55%, 38%나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해외에서 주식을 살 때 자국 회사와 비슷한 영업구조를 가진 기업의 주식을 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1960년대에 미국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도 소니와 도요타자동차를 사들였고,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항공과 싱가포르텔레콤을 매수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올해도 여전히 외국인의 주요 매수대상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 세계 경기 회복이 더해진다면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외국인이 가장 믿고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다.

2/3
글: 이종우 미래에셋 운용전략실장 jwlee@miraeasset.com
목록 닫기

“주가 상승 에너지 충만, IT·중국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

댓글 창 닫기

2020/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