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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반도 大위기 시나리오

인도와 분쟁, 美 공군에 열세 중국군 한반도 진입 어렵다

미군의 ‘김정은-핵 제거’ 군사작전

  • 김기호|경기대 초빙교수(국제정치학 박사) missionhero@naver.com

인도와 분쟁, 美 공군에 열세 중국군 한반도 진입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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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가 8월 5일 채택한 대북 제재결의 2371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줄을 제한적으로 차단할 것 같다. 북한 경제의 12.6%를 차지하는 연 10억 달러어치의 광산물·수산물 수출이 금지됐다. 그러나 중국 등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은 유지된다. 40여 개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5만여 명도 유지된다.

북한은 이 결의를 전면 배격하는 성명을 냈다.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배로 결산할 것” “미국이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군 당국도 말 폭탄을 쏟아냈다. 전략군 대변인은 미군의 괌 기지를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로 규정하면서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포위 사격하겠다”고 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예방전쟁’의 ‘징조’가 나타나면 미국 본토를 핵전쟁마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1·3야전군 지역(강원, 중부)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끝 지역)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 미군 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들 취재

필자는 올해 미국-북한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해 전개된다면 그 양상은 어떠할지에 관한 상당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신동아’ 지면을 통해 공개한다. 필자는 이 분야 군사정보를 오랫동안 축적해왔고 특별히 이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위해 군 관계자들을 별도로 취재했다. 아래는 ‘올해 내 미군에 의한 북폭’ 정밀 시나리오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2017년 ○월 ○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소집했다. 유엔 결의안 2371호 및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이전에도 김정은 북한군 최고사령관은 한국군과 미군의 동향을 리명수 총참모장에게서 보고받았다. 이미 북한군은 괌 기지 포위사격 방안을 수립했고, ○일 0시를 기해 북한 전역에 준전시태세를 선포했다. 128만 북한군과 770만 예비전력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전연지역 4개 군단은 진지에 투입됐고 전략군 내 모든 미사일 여단은 사격 태세에 들어갔다.



김정은은 세계를 또 한 번 경악하게 할 6차 핵 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주문해 확인했다. 리만건 당 부장은 8월 25일 선군절, 9월 9일 북한정권수립일, 10월 10일 노동당창건일을 실험 가능일로 보고했다. 김정은은 8월 25일과 9월 9일 핵·미사일 실험을 수표(결재)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움직임이 포착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확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백악관과 펜타곤(미 국방부) 내에선 ‘더 이상의 북한 핵·미사일 실험은 도저히 묵과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이 시점에서 가장 높은 우선 순위”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특이동향을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도 참석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화상회의로 등장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빈센트 스튜어트 국장은 북한군의 핵·미사일 수준, 동원태세, 미사일 준비 상황을 브리핑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고, 최다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를 실은 ICBM으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보고했다. 북한 핵·미사일이 위험수위(Red Line)를 넘었다는 데 회의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은 ○일을 기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4개 포대가 한국 성주골프장에 추가 배치되어 사용가능한 북한 미사일방어체계가 완비됐음을 보고했다.



백악관, 군사작전 결심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한미군사훈련 중 우발계획으로 미국의 전략자산을 대거 한반도로 전개하는 계획을 보고했다. 예방전쟁(preventive war·적국의 전쟁수행능력이 아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을 때 선제공격으로 적국의 전쟁수행능력과 의지를 분쇄하는 전쟁) 개념의 북한 선제타격인 ‘○○○작전’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미국 측은 걸프전을 ‘사막의 폭풍 작전’이라 명명했듯, 김정은 및 핵·미사일 제거를 위한 이 예방전쟁을 ‘○○○ 작전’이라 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신경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안보보좌관 등이 북한 선제타격을 암시했을 때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의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외과수술 식 공격 움직임에 대해 외교적으로 억제하겠지만 실제 공격이 이뤄지더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38선을 넘어 지상전을 벌인다면 중국이 즉각 군사개입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중국의 이런 기조를 ‘○○○작전’에 반영하기로 했다. 즉, 미군이 외과수술 식으로 김정은과 핵·미사일만 제거하고 철수하면 중국의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 지상군의 북한 내 주둔은 상정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와 CIA 관계자들은 “만약 중국이 한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해도 중국-인도 간 군사 분쟁, 남사군도 분쟁, 대만과의 긴장관계로 인해 한반도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10월 시진핑 2기 체제 출범이 있어 중국의 개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했다.  

시진핑, ‘전쟁 대비 태세’ 지시
한편 중국 베이징에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다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는 새 직책이 추가된 시진핑 국가주석이 당 중앙군사위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 간 군사충돌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 한국의 대응 상황, 중국과 인도 간 군사적 대치 상황, 티베트 상황, 남사군도와 관련된 싱가포르의 움직임, 타이완의 상황, 조어도와 관련된 일본의 움직임이 종합적으로 보고됐다.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은 중국 동북지방 방위를 맡은 북부전구로 하여금 예하 육해공 전 부대에 ‘전면 전쟁 대비 태세’ 명령을 내리는 한편, 제16·제23·제39·제40 집단군 총병력 43만 명 중 15만 명을 북한 국경 지역으로 집결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승인하면서 쑹푸센 북부전구 사령관과 추이민 북부전구 정치위원에게 대북 군사 개입 임무를 부여했다. 한편, 중국군 서부전구도 인도와의 전쟁에 대비해 전면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미 합참은 ○일 증강된 타격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했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을 비롯한 3개의 항공모함은 동해, 서해, 남해로 발진했다. B-2, B1-B스텔스 폭격기들은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F-35B스텔스 전폭기는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 F-22스텔스 전폭기는 오키나와 가데나 비행장에 전개됐다.




‘수도권 방어용 사드’ 극비 배치

특히 미군은 한국 청와대와 협의해 ○일 극비리에 사드를 한국 충남 계룡대(군부대) 내 골프장에 추가로 배치해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했다. 긴급 증원된 수십 기의 미군 PAC-3요격미사일도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의 핵심시설물 방어를 위해 추가로 배치됐다. 주한미군 가족을 비롯한 미국인 대부분은 비전투원 후송 작전 ‘훈련’을 빙자해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철수했다.  

청와대는 미국의 ‘통보’ 성격에 가까운 ‘협의 요청’을 접하고 긴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긴급 비화 전화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충격에 빠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군 수뇌가 참석하는 확대 비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다. 전쟁을 논하는 이 회의는 언론에는 통상적인 회의로 소개됐다. 

정경두 함참의장은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미국의 김정은 및 북핵 제거 군사작전인 ‘○○○ 작전’을 브리핑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에서 북한군 주요 지휘관이 참석하는 당 중앙군사위 긴급 확대회의가 개최됐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시 북한군의 반격에 의한 우리 측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수도권에 타격 가능한 북한의 장사정포는 400여 문인데 1시간 내에 90%가 와해되므로 실제로 그리 큰 피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합참은 한미연합사의 가상전쟁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수도권은 밀집된 고층 건물들로 인해 포격 피해가 반감되며 지하 대피 시 인명 피해는 더욱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북한군은 최고사령부 체제로 전환했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일 6차 핵 실험, ICBM 발사, SLBM 발사를 재가했다. 한미 정보 당국에 의해 북한 원산 일대에서 SLBM 발사가 준비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성-14형 궤도 차량(TEL)의 이동 정황도 파악됐다. ○일 김정은의 전용기인 ‘참매1호’가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 어랑 비행장에 착륙하는 모습도 잡혔다.

마침내 북한은 김정은의 통제하에 ○일 오전 9시 30분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진파의 리히터 규모는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의 규모와 에너지의 상관관계 수식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가 1이 늘 때마다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32배 커진다. 이번 리히터 규모는 북한의 5차 핵 실험 때보다 0.5가 커졌다. 지진을 일으킨 에너지, 즉 폭발력은 5차 핵 실험 때보다 16배가량 대폭 증가된 셈이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최대 160kt 위력을 갖는 증폭핵분열탄 수준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북한은 이어 ○일 밤 10시 함경북도 용오동에서 화성 14-3호 ICBM을 발사했다. 화성 14-3호는 최대고각발사로 고도가 4500km에 이르렀다. 1100km를 40여 분간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 탄착됐다. 이로써 북한의 ICBM은 워싱턴과 뉴욕이 포함된 미국 동부지역까지 타격하게 됐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탄두 낙하속도가 마하20에 근접해, 추가 정밀분석이 필요하지만, 거의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나아가 북한은 ○일 오후 10시 30분 신포 일대에서 SLBM을 발사했다. 이번 SLBM은 북극성 1형의 개량형으로, 고도 1000km, 사거리 990km로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 탄착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이다. 이번에 발사된 ICBM과 SLBM은 고도 50~60km 상공에서 폭발해 살상력이 더 커졌다. 모든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전자기펄스(EMP) 효과까지 기도하고 있었다.

2시간 단위에서 분 단위로 추적


한국과 미국의 언론은 충격적인 소식으로 도배됐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는 급락했다. 외국자본 이탈도 가시화됐다. 결국 군사적 충돌이 발발했다. 그러나 이것이 북한의 노동미사일 선제공격에 의한 것인지, 미군의 선제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한미 당국은 ○일 오전 9시 30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고 미국주도-한국지원의 우발계획으로 전환했다.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한미연합군은 병력이 모두 진지에 투입되는 데프콘1 상태에 돌입했다.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유엔 결의 시 유엔군사령관)은 ‘한반도 작전전구’ 총지휘관을 맡았다.

미군은 이미 ○일 정보감시태세(워치콘)를 1단계로 극비리에 전환해 한반도 전역을 샅샅이 감시하고 있었다. 미 CIA 내 극비조직인 ‘김정은 태스크포스 팀’은 김정은 행적 추적을 2시간 단위에서 분 단위로 격상시켰다.

그 결과, 이 팀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 공군은 SLBM 발사 현지지도를 마치고 함북 어랑 비행장에서 이륙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하는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1호를 발견해 미사일로 격추시켰다. 동시에 미 공군은 어랑 비행장, 갈마 비행장, SLBM 발사 현장인 신포 일대, 마양도 잠수함 기지를 폭격해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동해 원산 심해에 잠항 중인 샤이엔 핵추진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발진한 F-35B 스텔스 전폭기 1개 편대가 적 레이더 기지와 통신장비를 무력화했다. 

동해에 배치된 로널드 레이건 호 항공모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5 항모강습타격전단이 구성됐다. E-2C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기의 지원하에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70여 대와 태평양 공군인 제11공군과 13공군의 F-15 주력기들이 북한 원산, 함흥, 청진, 성진, 깃대령, 노동리, 무수단리, 화대리 일대 공군 비행장과 미사일 기지를 핀 포인트 방식 타격해 순식간에 일망타진했다. 제5 항모강습타격전단의 이지스급 구축함들과 순양함들이 포 사격과 미사일로 함경남도 퇴조의 북한군 동해함대사령부와 나선, 원산 일대의 10개 북한군 해군 전대를 초토화했다.




김정은 사체 확보
데브그루(DEVGRU)로 불리는 미 해군 실(SEAL) 6팀은 갈마 비행장에서 김정은의 사망을 확인했다. 김정은은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등과 함께 즉사했다. 데브그루는 김정은의 사체를 확보해 핵추진 잠수함으로 복귀했다.

동해 지역 선제타격과 동시에 서해와 평양 일대 공습도 감행됐다. 괌에 전진 배치된 B-2A 스텔스 폭격기들이 발진했다.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기지에서 이륙한 F-22A전폭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평양 상공에 진입했다. F-22A는 B-2A를 호위하면서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이용해 평양 일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신형 지대공 미사일 KN-06을 제압했다. 평양의 방공망은 해체됐다.

B-2A, B-1B스텔스 폭격기들은 김정은 가족과 북한 지도부가 은거한 지역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초토화했다. 미군은 만일을 대비해 B61-12 같은 정밀유도 전술핵폭탄도 장착했다. 김정은을 살려두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김정은이 평양의 지하 깊숙이 숨어 있더라도 이러한 공습에서 살아남아 탈출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스텔스기가 공습을 마치고 평양 상공을 빠져나갈 무렵, 평양 시내 주요 지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졌다. 한국군의 탄도 미사일 수백여 발과 순항 미사일 수백여 발, 그리고 해상에서 발사된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이 평양 하늘을 뒤덮으며 조선노동당 당사와 북한군  지휘통제시설을 완파시켰다.

김영남 수반의 군 집단지도체제평양의 KN-06과 SA-5 같은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무력화되면서 한국 공군, 주한 미 7공군, 주일 미 5공군, 미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이 출격했다. 800~900대의 전투기가 북한 전역을 공습하는 대규모 작전이 펼쳐졌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격납고다. 북한군 현장 지휘관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미사일이 한국으로 발사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런 미사일에 핵이 탑재되어 있으면 한국에서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몇몇 북한군 미사일이 한국으로 향했지만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 사드(THAAD), 증강된 PAC-3 등에 의해 모두 요격됐다.

북한군은 순식간에 최고사령관과 해·공군의 상당 부분을 잃었지만 전연지대 4·2·5·1군단은 건재했다. 다만 지휘체계의 혼선으로 명령을 받지 못해 이렇다 할 공격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북한은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했다. 총참모장 리명수를 중심으로 리영길 작전국장과 전연지역 야전 군단장들이 규합되어 군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갖췄다. 이들은 휴전선을 굳게 지키면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정치군인들을 제거한 뒤 사태를 관망했다. 이들은 정치군인들의 횡포에 불만이 누적된 고위급 장령(장군)들로서 형식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임시 국가수반으로 추대했다. 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한편, 휴전선 일대 북한군 4개 군단은 6개 한국군 군단과 대치하면서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새 지도부와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한국과 미국에 대해 적대행위를 할 경우 ‘B61-12’ 신형 전술핵무기로 섬멸하겠다고 공언한 한미연합군사령관의 경고가 주효했다.

6·25전쟁 때와는 다르다
나라가 멸망할 위기에 처한 북한 신지도부는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군 북부전구 예하 39집단군과 40집단군은 6·25전쟁 때처럼 압록강 일대의 안동과 수풍댐을 이용해 북한 내로 진입하려고 집결해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은 중국에 군사적 개입을 엄중히 경고했다. “중국군이 북한 내로 진입을 시도하면 섬멸타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동시에 미국은 “북한 내에서 김정은 지도부가 교체되고 핵·미사일이 제거되면 작전을 멈추고 철수하겠다”고 협상안도 제시했다.

중국군은 “성주 일대 사드 기지를 격파하고 미국 항공모함도 격침시키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중국군이 GBI, SM-3, 사드, PAC-3 등 미국의 4겹 미사일방어망을 돌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해의 중국 랴오닝함 항공모함은 미 항모강습단의 견제로 다롄 항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특히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분쟁을 대비해야 했기에 군사력을 한반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1962년 중국-인도 분쟁 때와는 달리 인도는 중국에 대한 필사항전을 표방했다. 시킴 주와 동부 국경에 4개 군단 18만의 인도군 병력이 배치됐다. 또한 인도군은 국경 지역이 히말라야 산악 지역인 점을 감안해 5만여 ‘산악타격군단’을 편성했다.

인도는 핵무기 보유국인 데다 재래식 군대도 이렇게 강력해져 있으므로, 인도가 전투에 필사적으로 나서면 중국은 인도와의 전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었다. 중국으로선 인도와 북한이라는 두 개의 전장에서 전쟁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인도는 중국의 이런 사정을 파악해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했다.
 
시진핑 주석은 결국 군사적 해법 대신 외교적 해법을 택했다. ‘미국이 김정은 및 핵·미사일 제거 후 철군한다고 하니 북한이라는 완충지는 여전히 확보되는 것 아니냐’고 계산한 것이다. 나아가 미국이 북한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는 것도 용인하겠다고 하니, 시 주석은 미국과 충돌하는 것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현실적으로 중국은 2~4개 군단 규모의 개입으로는 한미연합군에 대항해 북한 지역 평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북한 지역이 아무리 험준한 산악 지역이라고 해도 6·25전쟁 때와는 달리 미 공군의 살상 반경과 파괴력이 가공할 만한 수준이어서, 중국으로선 제공권 장악 없는 지상군 중심의 군사적 개입으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북한에서 김정은과 핵·미사일이 제거되고 핵심 군사시설이 초토화됐으나 다시 친중 군사정권이 집권하게 된 것은 한국으로선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 통일은 또다시 멀어졌다. 미국은 한국이 운전석에 앉겠다고 하는 등 미중 간 등거리 노선을 지향한다고 의심했다. 통일 한국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확신이 없기에 미국은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한국 인명피해 수십~8만 예상

미국-북한 군사 충돌로 인한 한국 측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개전 직후 김정은 사망으로 북한군이 마비되는 경우 한국인 군인과 민간인의 인명피해는 수십 명 선에 그칠 수 있다. 희생자는 북한 지역 공습에 참가한 공군에 주로 국한될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언제나 돌발적 상황을 수반한다. 김정은이 죽은 줄 모르고 북한군 4군단과 2군단의 170mm, 240mm 방사포 340문이 일제히 발사된다고 해도 한국군은 벙커에서 방호되고 있어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 아무리 무도한 북한군이라고 해도 민간 지역을 무차별 포격하진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도권 시민들은 지하 대피호에 대피해 있어 즉사 피해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 수십 명이 포탄보다는 건물 잔해와 화재에 의해서 사망하거나 다칠 수 있다. 

2012년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개전 초기 인명피해(사망자와 부상자)는 적게는 2811명, 최대로 잡아도 2만9661명을 넘기 어렵다. 북한군 장사정포가 갱도에서 밖으로 나오는 즉시 한미연합군의 전폭기와 육상 화력에 의해 시간당 수십 문씩 격파된다. 24시간 뒤엔 절반 이상이 무력화된다.

북한군이 민간 지역만을 향해 포탄을 퍼붓는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최대 인명피해는 개전 후 일주일 동안 8만 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25%에 이르는 불발탄 비율과 장사정포의 상당수를 예비전력으로 아껴둘 수밖에 없는 북한군의 특성을 감안하면, 남측에 떨어지는 포탄 수는 시간당 4000발을 넘기 어렵다.

북한군은 2010년 한국 연평도를 포격할 때 122mm 방사포 6문 등을 동원해 170발의 포탄을 날렸다. 이 가운데 80발만이 연평도 육지에 떨어졌다. 절반 이상의 포탄이 7㎢에 달하는 연평도라는 거대한 표적조차 맞히지 못한 것이다.

당시 2000여 명이 있던 연평도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60여 명이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 연평도는 개활지지만 서울엔 적 포탄이 관통할 수 없는 콘크리트 방벽인 고층빌딩이 많다. 이에 따라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자 대부분이 피격 순간 거리에 있던 이들로 국한되는데, 첫 포탄이 떨어져 공습경보가 울린 후에도 대피하지 않는 시민은 극소수일 것이다.



상상하기도 싫은 일

북한군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했는지, 이 핵무기가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거의 정보가 없다. 북한군이 어떤 방식이든 서울에 핵무기를 폭발시킨다면 수십만 명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후폭풍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다.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서울 일부와 수도권 남부 일원은 원전 사고 때의 일본 후쿠시마 같은 ‘죽음의 땅’으로 수년 동안 여겨지게 된다. 낙진 피해자가 속출한다. 행정 교육 교통 등 사회 시스템도 마비된다.

주가와 집값은 그야말로 폭락할 것이다. 원화가치도 급락해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수출을 이끄는 대기업 본사와 여러 제조업 시설도 큰 피해를 보게 되어 국가경제는 급전직하한다. 외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도 크게 줄어든다. 물자는 귀해지고 실업률은 급등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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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경기대 초빙교수(국제정치학 박사) missionhe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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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분쟁, 美 공군에 열세 중국군 한반도 진입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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