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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입 다물고, 단전으로 중심 잡고, 발끝에 힘 주고, 가볍고 여유 있게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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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힘들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됩니다.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무리하지 말고 몸 상태에 맞춰 등산을 하면 얼굴을 찌푸릴 일이 없습니다.”

권씨를 만나 기를 살리는 등산법에 대해 1차 취재를 끝낸 일주일 뒤, 마침 그가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주관하는 등산모임이 있어 동행했다. 4월3일 토요일. 봄볕 화창한 날씨임에도 바람이 제법 찼다. 오전 9시30분, 약속시간에 맞춰 서울 원지동 청계산 입구 굴다리 앞에 도착하자 권씨를 비롯한 회원 몇 사람이 이미 나와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었다.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모임 총무인 김상빈(삼성증권 과장)씨는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생활 기체조’와 ‘기를 살리는 등산법’이 적힌 인쇄물을 나눠주었다.

9시40분, 플래카드를 접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 회원은 30∼60대 남녀 14명. 이들이 처음 걸음을 멈춘 곳은 천개사를 지나 매봉과 원터골로 갈라지는 삼거리로 산행을 시작한 지 약 15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회원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선 채 권씨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기지개켜기, 허리 돌리기, 옆구리 늘이기 등 기체조가 차례로 이어졌다.

10∼15분 가량 소요되는 기체조는 산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총 네 번에 걸쳐 실시됐다. 11시40분경 정상에 도착하자 권씨는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고 문지르는 일명 ‘기 세수’로 피로를 씻게 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평지에서 회원들은 또 한 번 걸음을 멈추고 둘러앉아 약 20분간 명상시간을 가졌다. 봄꽃과 흙냄새,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산속에서의 명상은 가슴은 물론이고 머릿속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게 했다.



“산행 도중 잠시 멈춰 기체조를 하면 몸에 쌓인 피로물질을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호흡도 가다듬을 수 있고, 무의식중에 빨라지는 발걸음도 느긋하게 해줍니다. 천천히 기체조를 하다보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3시간 등산에 네 차례 기체조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45분경. 회원들은 이곳에서 다시 기체조를 하며 마지막 남은 피로를 씻어냈다. 이른바 ‘몸 설거지’로 이날 등산을 마감한 것.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의 산행에 소요된 시간은 3시간. 자주 몸을 풀어주며 천천히 산을 오른 탓인지 오랜만에 나선 산행임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땀을 빼고 난 뒤의 개운함’을 맛볼 수 없었다는 것. 권씨는 “땀을 빼면 노폐물이 빠져나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대신 기운을 잃게 된다. 천천히 여유 있게 등산을 하면서 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은 이날이 일곱 번째. 그 동안 다섯 번 참가했다는 삼구실업(주) 양용래(54) 대표이사는 “각종 모임에서 등산할 기회가 많아 산을 자주 찾는 편이다. 예전엔 땀을 뻘뻘 흘리며 등산했는데, 평상시 쓰지 않던 근육을 과도하게 써서 그런지 몸에 무리가 갔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한 후로는 등산이 끝나도 몸이 거뜬하다. 특히 산행 중 명상시간이 좋다. 숲 속에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은 예전 산행에서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하면서 몸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또 느낄 수 있게 됐다.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곱 차례 빠짐없이 참가했다는 동양화가 김곤(60) 화백은 “원래 등산을 좋아해 일요일마다 산에 올랐다. 그런데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하고 나면 몸의 근육을 골고루 써주고 기체조로 풀어주니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전직 공군 조종사로 바이오관련 회사 부사장인 한창호(40)씨는 이날 처음 산행에 참가했다. 이틀 뒤인 4월5일, 그는 같은 코스로 또다시 산행을 했다고 한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한 첫날 몸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산행하면서 모임에서 배운 대로 코로 숨을 쉬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느긋하게 걸었다.”

15년 동안 군대생활을 하면서 지겹도록 봤기에 산을 무척 싫어했다는 그는 “산을 새롭게 발견했고,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기를 살리는 등산에서 실시하는 생활 기체조는 국선도 사범인 권씨가 누구나 일상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동작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그 요령.

●바로서기

발끝에 체중을 실은 다음 발뒤꿈치를 안으로 밀 듯하여 항문을 닫고 배를 집어넣는다. 등을 펴고 턱을 목에 최대한 붙이고 어깨에 힘을 뺀 채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이 동작은 정력을 강화하고 요실금 치료 등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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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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