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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코스피 3000 시대 주식투자법

한국판 골디락스 상당 기간 ‘청신호’

왜 오르나? 어디까지 오르나?

  • 김성봉|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 , 유승민|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국판 골디락스 상당 기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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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기 좋고 물가 안정된 ‘호시절’
  • ● 4차 산업혁명 수혜에 기업 구조개선 효과까지
  • ● 유럽, 신흥공업국, 인프라 자산에도 관심을
골디락스(Goldilocks)는 경제의 오르고 내림, 즉 심한 경기변동이 없으면서 만족스러운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장기간 지속되는 흐름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물가 불안이 없는, 한마디로 경기가 좋은데도 부작용이 없는 ‘호시절’을 통틀어서 표현하는 단어다.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면 기업의 투자는 활발해지고 고용은 증가한다. 가계소득 또한 증대된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선순환 덕분에 활황을 보인다.



주식시장은 ‘선순환’ 활황 중

골디락스의 대표적 사례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신경제’라고도 불린 이 시기, 4%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5년간 이렇다 할 등락 없이 지속됐다.

저(低)유가와 중국의 디플레 수출(중국산 제품이 낮은 수출가격을 형성하는 것), IT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가져온 생산비용 하락(생산성 증가) 등으로 계속된 고성장에도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증시는 130%에 달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요즘 국내 금융시장 주변 환경은 골디락스 경제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물가, IT 발전 등이 ‘한국판 골디락스’를 가능케 하는 요인들로 판단된다.

우선 경기를 살펴보자. 올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6년 만에 처음으로 2017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0.1%포인트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이런 점들은 모멘텀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가도 디플레이션 위협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2007년 때처럼 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날 시장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반영하는 추세다. 이 점은 1990년대 미국의 골디락스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게끔 하는 대목이다.



채권 낮추고 주식 높이고

또한 증시가 가장 불편해하는 것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인데, 그중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낮아지면서 글로벌 붐(Boom) 사이클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대로 된 경기회복은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런 결과로 최근 들어 고용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또 이것이 소비로 연결되면서 재고 감소와 생산 확대로까지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글로벌 교역량 증가로 신흥국들도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다. 전반적인 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투자 지표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민간설비투자 상승세 전환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따른 투자 등은 예상보다 큰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준다. 이에 더해 유동성도 풍부하고, 중앙은행들조차 과격한 긴축 의지를 내보이지 않아서 유동성 장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증시는 5% 수준의 매출 성장률과 23% 수준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구조 개선에 나선 기업들이 소폭의 매출 증가에도 큰 폭의 이익을 낼 정도로 체질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업 구조 변화가 성공한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어지간한 정치적 충격과 낮은 성장에도 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 면역력을 갖췄다. 올 하반기 주식시장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대표적인 근거가 여기에 있다.

한편 올 하반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이 선호받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볼 때 위험자산 선호 및 유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는 글로벌 경기와 긴축정책인데, 현재는 글로벌 경기가 좋고 각 국가의 긴축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낮아 위험자산이 선호되는 국면이다. 기업의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라 위험자산을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자산 선호 이유

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글로벌 경제지표들은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 신규 취업자 수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다. 유로존도 6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5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이 호조세를 보인다. 중국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2/4분기 경제성장률, 6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다.

또한 주요국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신중하게 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정책 유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들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실적 회복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valuation·가치 대비 주가) 확장으로 올 하반기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보통 주식시장 강세장은 기업 실적 회복→밸류에이션 확장→확신·과매수(overbought)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중반 이후 기업 실적 개선은 장기간 불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의존한 것이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그에 따라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차원이 달라진 셈이다.



상승장 중 피로감을 노려라

따라서 국내 증시 역시 불신이 해소되면서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으로 진전될 것이다. 물론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는 소위 ‘모멘텀 둔화’를 우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 실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기저가 높아진 때문으로, 오히려 기업 이익의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다. ‘실적 장세’의 전형은 △양적, 질적 성장의 동반과 △이익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면 하반기부터는 실적 증가율 자체보다는 이익의 변동성 둔화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날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확인할 때 대표적으로 참고하는 지표는 주당순이익(EPS)이다. EPS가 지난해 말 전망 대비 상향됐다는 점에서 보듯 한국 증시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연초 이후 랠리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이 노출될 수 있겠지만, 이를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코스피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과감하게 붐 사이클에 올라타는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하반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채권 비중은 낮추고, 그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보다 유럽을 더 선호할 것을 권한다. 신흥국에서는 원자재 중심 국가에서 신흥 공업국으로 비중 조절을 고려해야 하며, 대안 자산에서는 인프라 자산에 관심 가질 시기다. 채권 자산에서는 만기가 짧은 회사채와 신흥국 채권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17년 하반기, 어디에 투자할까? | 에너지·증권·생활용품 ‘Go’ 자동차·유통 ‘글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사이클은 위험자산이 선호되는 확장(expansion)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거시적 환경, 주요국의 통화 정책, 기업 실적 등 핵심 변수가 여전히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다. 특히 주요국 증시에서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이런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이다.

미국 S&P 500 기업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경기소비재, IT, 금융 등이 실적 전망 개선을 주도한다. 한국은 코스피 200 기업 중 대표 기업들이 예상치를 초과한 실적을 올렸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할까. 리플레이션 정책 수혜 여부,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의 매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MSCI Korea)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 사이클에 의한 업종별 성과를 분석해본 결과, 확장 국면에서는 업종별 수익률 격차가 그 외의 국면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효과적인 업종 배분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전통적 경기민감업종 선전 기대
과거 이와 같은 시기를 돌이켜보면 경기민감업종(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은행, IT 등)은 시장 평균 대비 초과이익을 거뒀다. 다만 경기회복 국면에서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IT의 비교우위는 다소 후퇴하고, 전통적인 경기민감업종이 선전하게 된다.

최근 12개월을 복기해보면 코스피는 IT의 주도로 상승했고 그 반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의 성과는 부진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반도체, IT, 은행의 주도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민감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다. 에너지, 화학, 철강, 그리고 금융업종 중 증권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반면 경기민감업종 중에서도 조선·기계, 유통, 자동차 등은 아직 실적 신뢰가 낮아 선별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증권시장 전체의 수익률 변동에 대해 개별 기업 주가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베타계수(beta coefficient)와 관련해서는 베타계수가 낮으면서 동시에 시장 대비 저평가 업종과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고려하면 철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발표된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및 분양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 따라서 건설업종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은행은 부동산 시장 규제로 인한 역성장보다는 중소기업 대출 성장 등 전략에 따라 각각의 은행마다 성장성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리스크 장기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생활용품은 중국 외 지역으로 활발하게 판로를 개척해 그로부터 이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저점 매입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8·2 세법개정안,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

지난 8월 2일 기획재정부는 2017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당정(黨政) 협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대주주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핵심은 세율을 현 20%에서 25%로 높이는 것. 다만 누진과세를 채택해 과세표준 3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25%로 상향하고, 3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기존 20% 세율을 유지한다. 국세청의 2011~2015년 양도소득 구간자료를 참고하면 10억 원 이상 과표 대상의 비중은 76.5%이다. 따라서 이번 과세 강화로 연간 4000억 원의 추가 세수(稅收)가 예상된다.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세율 인상과 함께 향후 양도차익 과세 대상의 확대(과세 대상 기준금액 하향 조정)는 이미 예정됐던 사항이다. 따라서 최근 5년간 연말마다 나타난 코스닥 중심의 ‘과세 회피성’ 매도 패턴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벤트 중심(event-driven)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패턴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펀더멘탈과는 무관하다는 점, 12월 후반에는 과매도를 해소하는 반작용도 나타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과매도는 연말에만 잠깐
한편 이번 세제개편안은 과표에 매출 2000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해당 기업에 대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기존 22%에서 25%로 3%포인트 인상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2016년 신고 기준으로 129개 사가 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증시의 대형주 상당수가 이에 해당된다.

이번 최고 구간 신설로 정부는 약 2조5500억 원의 세수 증대를 예상한다. 이는 2017년 코스피 및 코스닥의 순이익 예상치 157조 원의 약 1.6%에 불과하다. 주식시장의 EPS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8·2 세제개편안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예상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야당의 반대 기조로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논쟁이 적은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강화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영향 역시 연말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종합하면 이번 세제개편안은 ‘중장기적 주식 비중 확대’가 현시점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이라는 판단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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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봉|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 , 유승민|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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