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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족 高大’ 100년

‘글로벌 프로젝트’ 점화 , 외국대학들 ‘高大순례’열풍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글로벌 프로젝트’ 점화 , 외국대학들 ‘高大순례’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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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로젝트’ 점화 , 외국대학들 ‘高大순례’열풍

고려대 재단이 400억원을 출연해 지은 100주년 기념관은 전통 고딕 양식과 초현대식 아트리움이 조화를 이룬다.

마케팅을 전공한 경영학과 교수답게 이두희 대외협력처장도 ‘PR 마인드’로 무장한 기업체 홍보담당 이사쯤 되어 보였다. 이 처장은 “보직을 맡은 이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일이 외국 대학을 찾아가 ‘고려대생 유학 경비 좀 깎자’고 사정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학생을 위한 세일즈의 최일선에 교수가 나선 것이다.

사실 영어 강의 비중을 크게 높인 것은 고려대가 최근 2년간 추진해온 강력한 국제화 전략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고려대는 그동안 선진국의 유명 대학과 맺은 학술교류 협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학생을 외국으로 내보내고, 외국 학생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어윤대 총장 취임 이후에만 2003년에 24건, 2004년에 29건의 학술교류협정을 추가로 맺었다. 대상 지역도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위주에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멕시코 칠레 등 남미 국가로까지 넓혔다. 지금까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대학은 49개국에 395개교.

물론 최근 국내 대학들이 학술교류협정을 통해 외국 유명 대학에 더 많은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추세가 고려대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려대 관계자들은 교환학생 제도가 겉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맹점이 많은 제도라고 지적한다.

교환학생 제도는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있어야 우리도 외국 대학에 학생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려대가 내놓은 방안이 외국 유학생에 대한 등록금 환불 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고려대에 와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외국 학생이 없어 고대생을 내보낼 수 없는 경우 유학경비를 학교에서 대주어서라도 학생을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Exchange Students Program)이 양방향 교류 프로그램이라면 등록금 환불 제도는 일방적인 학생 파견 프로그램(Visiting Students Program)인 셈이다.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외국 대학으로서는 수업료 및 각종 경비를 학교측에서 대겠다는 데야 고려대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제도를 놓고 외국 대학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두희 대외협력처장은 “전세계 대학 총장들이 우리가 채택한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왜 밑지는 장사를 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국제화에 대해 종교와 같은 신념 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한다. 이 처장은 “이러한 우리의 시도를 감히 ‘KU모델’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외국 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하려고 할 때 등록금이나 수업료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여전히 남는 것은 기숙사 등 주거문제이다. 고려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해당 대학에 고려대생이 묵을 수 있는 기숙사를 지어주고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름하여 ‘글로벌 KU 캠퍼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는 2002년 고려대생 전용 기숙사인 ‘고려대-UBC관’을 지어 연간 100명의 고려대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대의 로열 홀러웨이(Royal Holloway) 칼리지에는 건립기금을 기부한 고대경제인회 이상일 회장의 이름을 따 ‘고대이상일홀’을, 중국 런민대에는 ‘고려회관’을 각각 35명과 100명 수용 규모로 2006년 완공한다는 방침이어서 고려대의 ‘글로벌 캠퍼스’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고려대는 미국 데이비스에 있는 캘리포니아대(UC Davis)와 하와이대, 일본의 와세다대, 호주의 그리피스대 등을 거점 대학으로, 대규모 학생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불문과는 프랑스로 가라”

외국어와 외국문학을 배우는 국제어문학부 학생들은 국제화 프로그램이 더욱 필요하다. 고려대가 이 학생들에게 8학기 중 반드시 한 학기는 해당 국가 현지에서 이수하게끔 하는, 이른바 ‘7+1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미 외국어 전공 학생들이 어학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휴학한 후 해당 국가로 자비 연수를 떠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아예 이를 제도화한 셈이다.

해당 국가에서 수강한 과목은 학점을 인정해주고 그 학기의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충당해주기 때문에 이 분야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16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400명의 학생을 내보낸다는 계획 아래 이미 지난해 46명의 학생을 보냈고, 올해도 173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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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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