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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귀재’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

“2009년 지수 3000까지 오른 후 ‘주가 붕괴’ 닥친다”

  • 이경숙 머니투데이 기자 nwijo@naver.com

‘예측의 귀재’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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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증시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의 배경엔 ‘정확한 장세 예측력’이 있다. 오죽하면 증권기자들이 그한테 붙인 별명이 ‘족집게 선생’이겠는가. 사람들이 삶이 꼬일 때 점집을 찾듯, 증권기자들은 장세가 어려울 때 김 상무를 찾는다.

‘족집게 선생’이 잠 못 이룬 밤

그가 증시 전망가로 그다지 도드라지지 못했던 2001년 9월, 그는 “곧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닷컴 붐이 붕괴된 후 떨어진 주가가 다시 오르던 때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며칠 뒤인 9월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지면서 주가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테러 직후, 그가 이번엔 반등을 예측했다. 모두가 추가 테러 위협에 떨며 주식을 내던지듯 팔아대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얼마 후 코스피 지수는 470대에서 920대까지 오르며 급상승세를 탔다.

2004년 5월의 주가 하락과 2005년 주가 상승, 올해 2분기 말 주가 하락까지, 그는 주가의 큰 변화를 늘 먼저 예고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았다. 김 상무의 예측력은 하루에도 수백억원의 돈을 움직인다. 그의 전망에 따라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채권을 샀다 팔았다 하기 때문이다.



그는 광고모델도 한다. 대신증권은 ‘부자 만들기 펀드’라는 적립식 상품 광고에 그를 모델로 내세웠다. 대신증권이 ‘김영익’이란 브랜드에 거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투자자에게서 받는 신뢰에, 초고속 승진에, 인기 작가에, 광고모델에….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8월4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실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의 뺨이 서너달 전 만났을 때보다 더 홀쭉하다. 귀밑 흰 머리카락도 전보다 더 눈에 띈다. 몸피도 꽤 준 듯하다.

“제가 지난해 말부터 2006년 2분기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주가가 4월, 5월초까지 올랐잖아요. 그때 잠을 잘 못 자서 5kg 빠졌어요.”

2분기에 들어선 4월초, 코스피 지수가 1400대를 넘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전화벨은 쉬지 않고 울려댔다. ‘대신증권의 증시 전망에 따라 주식을 매도했는데, 주가가 올라 손해를 봤다’는 항의 전화였다. 회사 영업담당자들은 “리서치센터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서 영업을 못하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부하직원들이 회사 안팎의 불만에 응대하지 못해 애를 먹자 그는 “센터장이 다 시켰다고 해라,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시장을 낙관했지만 센터장이 말을 안 듣더라고 둘러대라”고 지시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이 혼자 다 책임지고 싶었다.

그런 날 밤이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들었다가도 한두 시간 만에 저절로 눈이 ‘번쩍번쩍’ 뜨였다. 옆에서 자는 아내가 깨지 않게 조심했건만, 결국 아내도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말았다.

5월 중순, 결국 그의 예측대로 주가가 폭락하자 아내는 그의 휴대전화로 주가 ‘중계방송’을 했다. 나중엔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찬이까지 “주가가 떨어진다”며 거들었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휴대전화로 미국 주가를 확인했어요. 어떤 땐 일부러 꺼놓고 자다가도 다시 켜서 확인하고…. 제 증시 인생에서, 그 한 달 보름이 제일 힘들었어요.”

‘스타’와 ‘사기꾼’

‘족집게 선생’에게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다니. 지난 5년간 최고의 증시 예측력을 보여준 그가 아닌가. 최고의 증시 전망가가 그런 불안을 느끼다니? 과거, 증시 최고의 분석가 자리에 올랐던 어떤 이는 “내가 틀린 게 아니라 시장이 틀린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지금 그는 시장에서 거의 발언권을 잃었지만….

증시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남보다 한 발자국만 앞서 가는 사람이 이긴다.’ 너무 많이 앞서 가는 사람은 시장의 군중심리를 버텨내지 못해 소신을 꺾기 쉽다. 반대로 아주 조금 앞서 가는 사람들은 큰 변화에 대처할 시간을 충분히 얻지 못해 시장 대응에 실패하기 쉽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시장만큼만 해라.’ 증권맨이든 펀드매니저든 시장이 좋을 땐 좋은 만큼만, 나쁠 땐 나쁜 만큼만 실적을 내면 회사에서 해고당하지 않고 장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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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머니투데이 기자 nwi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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