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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1일 2회 도로 물청소로 서울 대기오염 잡자!”

  •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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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서울시 공무원들이 물청소를 하고 있다. 하루 2회씩 도로에 ‘물폭탄’을 터뜨리면 1, 2년새 가시적인 성과가 난다고 한다.

경제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강남구가 관내 폭 12m 이상의 간선도로 110km에 1일 2회, 그리고 8m 이상의 뒷골목 도로에 주 1회씩 물청소를 하는 데는 연간 불과 6억7000여만원이 소요됐다. 이쯤 되면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확실히,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물청소라는 게 분명해졌다.

올해부터 강남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1일 2회 물청소 및 이면도로 물청소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서울시내의 전 도로(폭12m 이상 1793km)에 대한 전면적인 물청소로 확대 적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서울의 대기를 개선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극성스럽다고 할 정도로 도로 물청소에 적극적이다. 잘 발달된 하수도는 물론 도로변 곳곳에 중수도 급수변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해 하루 3~4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학교에서도 먼지 재비산을 막기 위해 빗자루 사용을 금하고 진공청소 또는 물청소를 한다. 2001년 파리의 미세먼지 농도는 22㎍/㎥으로 우리의 2014년 국가 목표치보다 낮은 수치다.

리옹에서는 주차 중인 차량까지 물에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뿌리고 있으며, 런던 옥스퍼드 거리 또한 도로 물청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중수도와 센 강의 물을 이용해 도로 물청소를 하고 있으나, 현재 서울시 물청소에 사용되는 물은 지하수라는 점이 다르다. 시각에 따라서는 지하수의 난개발이 문제점으로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 서울시 각 지하철의 100여 개 역사에서 매일 2만t 이상의 지하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지하수는 대부분 하천으로 흘려보낸다.

열섬 현상 막으려 선진국도 도입

그렇기에 앞으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나 빗물을 받아 가둘 수 있는 저수조(공원 또는 학교운동장 지하에 설치)를 도시 곳곳에 만들어 우수(雨水)를 도로 물청소에 이용한다면 지하수 난개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미세먼지의 저감 및 자원 재사용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환경성은 도시의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드는 열섬 현상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지하수나 우수를 사용해 거리를 조금이라도 냉각시키는 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열섬 현상은 도시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열대야의 발생 및 오존 농도의 증가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많은 환경전문가는 도시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생태계나 인간환경에 악영향을 주는데다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2차적인 악순환을 일으키므로 열섬 현상을 하나의 ‘열 오염원’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밖에 미세먼지 발생원의 20~30%를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서울시에서 우선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경유자동차에 대한 대기오염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을 병행 추진한다면 대기 개선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된다.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권문용

1943년 서울 출생

연세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미국 ADL연구소 경영학 석사

제4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경제교육기획국장·정책조정국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민선 1·2·3대 서울 강남구청장



도시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고 싶은 시민의 욕구는 당연한 기초수요이다. 그러나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장래의 대기환경 전망을 묻는 설문에는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의견이 많다. 이는 시의 정책목표가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환경기준 개선, 교통수요 관리, 연료기준 강화 등) 등에 중점을 맞춰 추진하다 보니 시민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없었던 데 기인한다.

물청소를 도로 전면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서울시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남산 팔각정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북악산에서 개성의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날을 앞당겨보자.

신동아 200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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