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호

‘씬 시티’ 확장판

  • 김종래 / DVD칼럼니스트 jongrae@papadvd.com

    입력2006-09-13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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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씬 시티’ 확장판
    이렇게 발칙한 영화가 또 있을까. ‘DVD 확장판’으로 선보인 하드보일드 액션영화 ‘씬 시티’가 바로 그렇다. 프랭크 밀러가 그린 원작 만화의 음울함, 흑백의 대조가 뚜렷한 누아르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부활했다.

    디지털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몽환적 스타일과 유혈이 낭자한 액션을 통해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의 비장미를 그려낸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프랭크 밀러를 설득해 공동연출에 나섰고 브루스 윌리스(영화 다이 하드), 제시카 알바(판타스틱 4), 미키 루크(나인 하프 위크), 클라이브 오웬(킹 아더), 베네치오 델 토로(21그램), 브리트니 머피(8마일), 엘리야 우드(반지의 제왕), 룻거 하우어(블레이드러너), 닉 스탈(터미네이터 3)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씬 시티’는 DVD에 적합한 영화다. 1.85대 1의 화면은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 중 가장 개성이 강하다는 평이다. 흑백과 원색의 조화는 원작 만화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dts 5.1채널의 사운드는 박력 있는 배경음악에 중후한 저음이 더해져 맛깔스럽게 들린다. ‘오스틴 관객 버전’은 미국 오스틴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웃거나 야유를 퍼붓는 생생한 현장음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디스크는 ‘노란 악당’ ‘성대한 살육’ 등 네 가지 에피소드로 구분해 미공개 장면을 추가한 확장판 영화를 따로 보여준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엔 라이브 콘서트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 로드리게스 감독의 타코 요리법 등이 들어 있다. 엔터원 제작. 3만3000원.

    사생결단



    ‘씬 시티’ 확장판
    외환위기 시절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두 남자의 이야기다. 황정민, 류승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한국형 누아르다. 강력계 형사 도 경장과 마약 중간판매상 상도는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이 통하는 잔혹한 마약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공생관계를 시도한다. 이 영화에선 부산 사투리가 특히 감칠맛 난다. ‘바이준’ ‘후아유’의 최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원로배우 김희라씨가 오랜만에 인상적 연기를 보여준다. 오디션 영상, 뮤직비디오 등 풍성한 스페셜피처가 눈길을 끈다.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 지원. 2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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