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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르빌 현지 교민들의 하소연

“재건사업 황금시장 외면, 특정업체만 활보”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이라크 아르빌 현지 교민들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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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거주하나.

“자이툰 부대 안에서 생활한다. 그전에는 부대 밖에서 살았는데, 위험하다며 교민들을 모두 부대 안으로 불러들였다. 처음엔 그냥 다 해줄 것처럼 얘기하더니 올해 초부터 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전기세를 받기 시작했다. 밖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을 강제로 불러들였으면 전기는 공급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아르빌엔 어떤 계기로 왔나.

“중동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다 2004년 말 자이툰 부대의 요청으로 부대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했다. 전 재산을 처분하고 왔다.”

▼ 아르빌에 건설사업이 한창이라는데.



“대형 백화점, 도로공사 등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전자제품 수요도 많고, 한국의 기아차는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못 사는 인기품목이다.”

▼ 아르빌 정부가 무슨 돈으로 재건사업을 벌이고 있나.

“이라크 주정부에서 예산의 15%를 아르빌에 재건비로 주고 있다. 미군에서 나온 돈도 많다고 들었다.”

▼ 김선일씨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안전을 위해 한국민의 이라크 출입을 막는 것은 수긍할 만한 일 아닌가.

“안전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현지에 살아보면 이해 안 가는 대목이 많다. 한국 정부의 돈을 쓰는 공사 인부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둔다. 수자원공사나 삼미건설 직원들이 그렇다. 그런데 우리처럼 돈을 벌기 위해 나가려는 사람들은 붙잡는다. 아르빌 공항 관련 공사계약을 땄는데, 정부의 통제로 계약을 취소한 적도 있다. 2004년 현대건설이 키르쿠크에서 2억5000만달러짜리 송전탑 공사계약을 땄지만, 아직 공사를 못하고 있는 것도 정부가 막아서 그런 것으로 안다.”

▼ 현대건설측은 파트너인 미국의 벡텔사가 안전을 이유로 잠시 공사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벡텔은 지금 이라크 전역에서 공사하고 있다.”

▼ 주민들은 자유로운가.

“심지어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에 가는 것도 현지 대사관의 승인을 받고 부대에 승인증을 보여줘야 나갈 수 있다. 그마저 두 시간 이상은 안 된다.

또 바깥에 나갈 때는 현지에서 고용한 경호원 4∼5명을 대동해야 한다. 차라리 경호원 없이 나가는 게 훨씬 안전할 것 같다. 장바구니 들고 시장 가는데 4∼5명이 둘러싼다고 생각해보라. 오히려 타깃이 되지 않겠는가.”

“이젠 지쳤다”

▼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

“말이 좋아 ‘경호원’이지, 아르빌에서 택시 운전하던 사람, 장사하던 사람들이다. 경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토록 주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경호원이라고 붙여주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자이툰 부대의 책임 회피다. 그리고 이것도 국민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다. 수많은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갔지만, 자국민 보호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 그저 사진이나 찍고 가면 그만이다. 한국 교민을 찾아온 사람도 없었다.”

▼ 테러 위험은 없나.

“내가 아는 한 아르빌에선 없다. 쿠르드족 내분 때문에 사건이 터진 경우는 있지만, 외국인을 목표로 한 테러는 없었다. 쿠르드족과 아랍인은 육안으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만약 아랍인이 방문허가증 없이 쿠르드족이 사는 지역으로 들어올 경우 경찰에 즉시 체포된다. 아랍인이 테러를 자행할 수 없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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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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