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호

종합격투기 진출 선언한 ‘모래판 황태자’ 이태현

  • 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입력2006-09-14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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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름은 지금까지 내 인생의 전부였다. 이젠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프라이드를 선택했다.” 세 차례 천하장사를 지낸 이태현(30)이 프라이드FC 진출을 선언했다. 프라이드는 입식타격기 대회인 K-1과 더불어 세계 이종격투기의 양대 산맥. 그래플링(얽혀서 싸우는 것)이 허용되므로 K-1보다 실전에 더 가까운 ‘싸움꾼’의 무대다.

    과연 씨름이 프라이드에서 통할 수 있을까. 일단 체격만으로는 밀릴 게 없다. 196㎝, 138㎏이면 프라이드 정상급 선수인 표도르나 크로캅, 노게이라보다 나은 조건이다.

    이태현의 강점은 씨름선수 특유의 힘과 순발력. 스피드나 균형감각은 K-1에서 성공을 거둔 최홍만보다 앞선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래플링의 핵심인 관절꺾기와 종합격투기의 기본인 타격기술이 없는 게 결정적 약점이다.

    격투기 전문지 ‘M-fighter’ 이성호 편집장은 “샅바를 잡고 넘어뜨리는 씨름과 상대를 붙잡고 넘어뜨리고 가격하는 종합격투기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목”이라며 “이태현은 씨름이라는 단일 기술만 익혔기 때문에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름의 장점인 힘만 하더라도 종합격투기 링에서 요구되는 지구력과는 별개라는 것.

    하지만 그는 “이태현이 매우 영리하고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1~2년간 그래플링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면 이제껏 프라이드에 진출한 어떤 한국 선수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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