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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07년 대선 ‘최대 변수’? 민주당 한화갑 대표

“한나라당과 ‘정서의 공존’ 이어지면 ‘연합’ ‘통합’도 가능”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2007년 대선 ‘최대 변수’? 민주당 한화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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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좀더 화끈하게 멍석을 깔아주자는 얘기도 나온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아예 “한나라당을 깬 후 신당을 만들어 (보수적) 정체성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헤쳐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대표적인 친(親)박근혜 계열 의원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말에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투영돼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내년 대선의 실질적 캐스팅 보트는 군소정당 중에서는 민주당만이 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말할 것도 없이 호남이라는 탄탄한 지역기반 때문이다. 민노당은 5·31 지방선거의 대패(大敗) 보여주듯 진보세력 중에서도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살려내지 못했고, 국민중심당 역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락된 ‘행정도시’ 문제도 더 이상 충청권의 핵심 이슈가 되긴 힘들다.

정계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나고 연말이 되면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객체’로 여겨진 경우가 많았지만, 이쯤되면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이 ‘간택’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향후 대선정국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당도 경제원칙 도입해야”

지금 이 시점,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한나라당 의원모임 ‘국민생각’과 만찬을 같이한 다음날인 9월12일 오전, 그를 여의도 민주당사 대표실에서 만났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공조 문제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질 정치지형 변화와 민주당의 역할, 국내외 현안에 대한 진단, 고건 전 총리측과의 관계 설정, 개헌 필요성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 2시간 남짓한 인터뷰 도중, 그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와 메모지가 쉴 새 없이 날아들었다. 몸값이 한창 치솟고 있는 민주당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한 대표는 “정치에도 경제논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익에 맞고, 지지기반에서 호응한다면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부질없는 금기나 성역은 없애야 마땅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통일·외교 정책을 설명할 때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전제하긴 했지만 미국과의 동맹관계 유지를 최우선시했고, ‘북한이 요즘 가장 잘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터뷰 내용만 놓고 보면 ‘범(汎) 보수’로 보기에 무리가 없었다.

▼ 한나라당 의원모임에 참석하신 게 화제입니다.

“국민생각 모임을 이끄는 김성조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제 방(의원회관)으로 온다고 하더라고요. 와서는 저더러 특강을 좀 해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어떤 사람들이 오냐고 물었더니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같은 분들이 온대요. 저는 ‘박희태 의원이 오면 가겠다’고 했죠. 15대 국회 때 박희태 의원과 제가 원내총무여서 여러 번 만났습니다. 박 의원은 그때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반드시 대안을 만들고 절충을 시도했죠. 늘 티격태격하다가도 막판이면 대개 그렇게 풀었습니다. 동료의원과의 격의 없는 만남이었으니 기분좋게 폭탄주도 몇 잔 했고요.”

▼ 양당 상층부 차원에서 따로 만난 적도 있습니까.

“지금의 강재섭 대표와는 없습니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해 여름에 점심 한 끼 하자고 연락이 와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고요. 다만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제가 ‘박정희 대통령 초기에는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의석 수) 10명이었는데,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20명으로 늘렸다. 일본은 2명만 돼도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된다고 한다. 지금 국민의 의견이 점차 세분화하고 있는데, 이대로 되겠냐’고 물었죠.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의 딸로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박 의원과는 만난 적이 없고요.”

▼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조는 어느 수준까지 가능하겠습니까.

“한나라당과 ‘연대하기 위한 연대’, ‘공조하기 위한 공조’는 없습니다. 정책을 통해서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나라에 보탬이 된다면 같이하는 겁니다. 그런 연대나 공조는 언제든지 할 겁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야당입니다. 공조하는 것이 문제될 게 없지요. 그럼에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역사적 배경이나 정체성이 다릅니다. 무조건적인 연대, 그런 것이 아니고 양당의 정책과 정서를 감안해서 공조한다는 뜻입니다. 국회에서 표결할 때 한나라당 법안이라도 민주당이 찬성하면 연대이고 공조인 것 아닙니까. 쉽게 봐야지요, 괜히 꼬아서 보지 말고.”

▼ 민주당에는 이념과 실리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정당도 이제 경제원칙과 기업경영 방식을 도입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선 지지자 관리를 잘해야겠죠. 돈을 적게 들여서 많은 지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투자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선거 입후보자 정할 때 당성(黨性)을 보고 공천했습니다. 지금은 당성만으로 고르는 일은 없습니다. ‘누가 당선되겠는가’가 첫 번째 고려사항입니다. 우리가 지지기반인 전라도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지지자 관리 측면에서 이익이 되느냐를 먼저 생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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