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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구

세계 2위 다국적 담배회사 BAT

“‘던힐’은 알아도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는 모른다고요?”

  • 최국태 자유기고가 ghkd18@hanmail.net

세계 2위 다국적 담배회사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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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다국적 담배회사 BAT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최고층에 자리잡은 BAT코리아 사무실.

직장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회사측의 배려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들을 충족해주는 데서 비롯된다고 봐야 적절하다. 20대와 30대가 대다수인 BAT코리아 직원들이 가장 원하고, 또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점은 다름 아닌 ‘자기계발’이다.

BAT코리아의 모든 직원은 연말에 다음해 1년 스케줄을 제출한다. 그 안에 자신이 받고 싶은 교육 내용을 적으면 회사는 거의 모든 요구를 들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 본사에서 실시하는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물론 경비는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김종복 이사는 “BAT가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점은 단기간의 실적을 고려해 직원을 채용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하지만,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설명한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라”

BAT는 1902년 창립, 전세계 담배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2위 다국적 담배회사다. 한국법인인 BAT코리아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또한 16%로 지난해보다 1% 늘었고,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담배부문 1위를 기록했다.



BAT코리아의 성공요인은 뛰어난 브랜드 관리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던힐’ ‘보그’ 등 BAT 제품을 피워본 소비자들의 첫 반응은 대개 “국산 담배와 맛이 비슷하네”이다. 100년이 넘는 담배 제조 역사를 자랑하는 BAT는 각 나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타르 함량과 맛을 달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근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보그’에 숯 필터를 접목하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중장년 남성에게 인기가 높다. 같은 브랜드 내 제품군(群)을 다양화하는 전략은 흡연자들에게 ‘골라 피우는 재미’를 선사해 호응을 얻었다. ‘던힐 라이트’를 피우던 흡연자가 어느 날은 부담없이 ‘던힐 1mg’으로 바꿀 수 있는 것.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국내외 다른 담배회사들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BAT코리아는 다른 다국적 기업에 비해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2%’ 더 깊었다. 한국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현지 법인을 만들었으며, 생산에서부터 유통, 관리까지 ‘한국화’를 시도했던 것. 2002년엔 외국계 담배회사로는 처음으로 경남 사천에 공장을 완공해 최첨단 설비를 들여놓고, 한국 기술자 270여 명을 선발했다. 2005년 말 기준으로 BAT 사천공장은 140억개피 이상의 물량을 생산했으며, 본사에서 실시하는 제품품질지수 테스트에서 3년 연속 1등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남의 나라 장사꾼이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를 들여와 팔고 돈을 긁어모아 자기네 나라로 돌아간다’는 오해에서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입사 2년 만에 과장 승진 가능

제품 생산과 유통 면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폈지만, BAT코리아에 근무해보거나 사업상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BAT코리아가 외국계 기업 한국법인이 아니라, 그냥 외국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회사들이 대개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문화를 한국화하는 데 반해 BAT코리아는 글로벌 기업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BAT 본사와 긴밀하게 연계된 BAT코리아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BAT코리아의 브랜드 현지화 전략과 버금가게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BAT코리아의 채용 형태는 크게 MT(Management Trainee), 경력사원, 영업사원, 공장생산직, 이렇게 네 부류로 나뉜다. 대졸 신입사원은 대개 ‘경력 2년 미만의 대졸자’ 중에서 선발하는 MT에 지원한다. MT가 되면 BAT의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챌린지 이니셔티브(Challenge Initiative)’에 따라 2년간 실질적인 업무를 부여받고, 직무능력·리더십·비즈니스 경험을 평가받은 후 매니저급(과장 이상)으로 인사발령을 받는다. 말하자면 간부후보 양성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름만 다를 뿐이지 간부후보 양성을 위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기획홍보부 예성희 과장은 “새로운 인력을 채용해 비어 있는 자리에 채워 넣는 식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트레이닝을 시킨다”며 “2년이란 기간도 타 회사의 유사 프로그램보다는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MT는 1년에 10~15명 채용한다. 전공제한은 없고, 영어성적과 학점을 평가하지만 이것이 선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점수보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리더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비중 있게 평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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