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영·유아에서는 간염이 감기 앓듯 가볍게 지나가며 황달도 2~3세에서는 약 20%, 4~6세에서는 약 50%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6세 이상과 20세 이상 성인이 감염되면 70~80%에서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명적인 증상으로 발전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급증하는 환자
A형 간염은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증상 발현이 불확실해 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소아의 발병률을 정확하게 알기가 힘들다. 국내에서는 과거 20년 동안 A형 간염 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환자가 늘기 시작해 1998년에는 A형 간염 증세로 조사된 환자가 약 2000명에 이르렀다. 대한간학회의 역학조사(1997년 7월1일부터 1998년 6월30일까지)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24세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25~29세, 15~19세가 그 뒤를 이었다. A형 간염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는 없으나 간학회의 역학조사가 시작된 1997년부터 A형 간염 환자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21개 종합병원이 국민건강보험에 청구한 A형 간염 환자요양급여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A형 간염으로 입원 및 외래 치료를 받은 건수는 총 119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환자 대 입원 비율은 8~15세 초등학생 연령군이 58%로 가장 높아, A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형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평균 입원일은 9.5일이며, 45∼64세 연령대의 평균 입원일은 13.3일로 가장 길었다. 특히 학교와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15∼33세 연령대의 평균 입원일은 8.7일로 A형 간염에 걸릴 경우 1주일 이상 학교 결석 및 직장 결근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의료비용 측면에서는 A형 간염환자가 9.5일 입원하는 경우 86만원의 입원비와 평균 내원일인 1.4일을 기준으로 8만6000원의 외래진료비가 소요되어 총 94만7000원의 보험공단 부담 의료비가 지출됐으며,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항목을 추가하면 100만원이 훨씬 넘는 의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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