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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정치 고향 목포 민심 기행

“이제 투사는 필요 읎어라, 목포는 ‘경제 1번지’가 되고프요”

  • 윤진호 미래재단 이사 icental@hanmail.net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DJ의 정치 고향 목포 민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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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정치 고향 목포 민심 기행

목포역에서 가까운 구도심은 일제 강점기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개발되지 않은 탓이다.

항구도시 목포는 선원들이 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선원들이 항구에 들어와야 술집, 밥집, 여관이 들썩거린다. 이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시민들은 가게도 운영하고 아이들 공부도 시킨다. 선원들은 때로 아이들의 영어교사가 되기도 한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목포 유달중학교에 다닐 때 영어를 배우려고 외국 선원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한다. 선원을 따라 술집까지 들어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횟집에서 우리와 소주잔을 기울인 사람들은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의 이승룡(41) 대외협력팀장과 손문선(34) 연구원, 그리고 한국청년연합회(KYC) 목포지부의 박찬웅(37) 지부장과 이도경(37) 역사문화팀장이었다. 박찬웅 지부장에게 “목포의 ‘젊은 민심’을 읽으려면 누굴 만나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사람을 모았다. 이승룡 팀장과 손문선 연구원은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도경 팀장은 시민을 대상으로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늘 주위의 얘기를 듣고 토론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는 지난 40년 동안 소외됐던 서남권의 경제발전을 중앙정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궈내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설립됐다. 지역을 살릴 일꾼은 고향 출신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목포시민이라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연구소는 지역사회에서 일할 인재를 발굴하고, 시민의 참여의식을 고양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청년연합회는 1983년 출범한 민주화운동청년연합과 1994년 청년정보문화센터, 그리고 전국대학생협의회 출신 인사들이 1999년에 만든 시민운동단체다. KYC 목포지부는 1985년 목포사회운동청년연합 창립 이후 목포지역과 전남 서남지역의 대표적인 청년단체로 성장했고, 현재 평화 통일과 공동체 사회구현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이들이 목포의 여론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이 전해줄 얘기가 궁금했다.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나눈 얘기는 ‘목포 민심 기행’ 곳곳에 드러낼 것이다. 목포는 청년의 도시였다.



이승룡 팀장은 연구소에 들어오기 전 열린우리당 목포지부에서 조직국장을 맡았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가 내세운 정치개혁의 취지에 공감해 열린우리당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완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이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이 궁금했다.

“몇 년 전 제가 목포시내에 어린이 전문서점을 연 적이 있어요. 서울 북아현동에 있는 ‘초방’이라는 서점을 본떠 시작한 거죠.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토론하면서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게 콘셉트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어요. 목포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전집으로 책을 사주고 끝나요. 복잡한 토론 과정은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목포 실정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한 겁니다.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예요. 정치개혁의 명분은 좋았지만, 목포시민이 바라는 것은 잘 먹고 잘사는 거예요. 목포가 전국에서 1등 하는 게 뭔지 아세요? 자영업 비율이 24%에 달한다는 겁니다. 전국 평균은 18%예요. 일자리가 없으니까 구멍가게라도 여는 거죠. 저는 열린우리당에 있으면서도 목포가 당면한 경제 문제가 뭔지 잘 몰랐어요. 안다고 해도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몰랐고요. 지역주민의 필요를 파악하지 않는데 누가 지지하겠습니까.”

이 팀장이 연구소에 합류한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당원이었을 때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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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미래재단 이사 icental@hanmail.net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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