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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객으로 돌아온 동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 “노 대통령은 ‘레임덕’ 인정하고 당과 타협하라”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자객으로 돌아온 동지’ 정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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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SK에서 사람 물색 중”

▼ 흥행이 될 만한 신당의 경선 주자로는 어떤 인물들을 꼽고 있습니까.

“고건 전 총리, 김근태 당 의장, 정동영 전 장관 외에도 강금실 전 장관, 추미애 전 의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등 6~8명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 정 고문께서 그분들을 직접 만나 대선 참여를 권유하고 있나요.

“얼마 전 문국현 사장을 만나서 뜻을 전했더니 흥미있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추미애 전 의원도 미국에서 귀국한 뒤 차 한잔 했습니다. ‘같이 하자’고 했더니 관심을 보였습니다. 추 전 의원은 최근 선거에 나온 적도 없고 해서 신선감이 있습니다. 추 전 의원이나 강금실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습니다.”



▼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고건 전 총리가 통합 신당에 합류할 것인지는 특히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그분들의 의사도 들어봤습니까.

“정운찬 전 총장도 요즘은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고 전 총리 쪽에는 나와 친한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어요. 그쪽에서도 ‘정 그렇다면 같이 해보자’는 답이 왔습니다.”

신당의 성패는 참여자의 면면에 달려 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민생개혁세력의 총연대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 고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그간 너무 왼쪽으로 갔다. 이제 조금 중간으로 와야 된다”면서 기업인을 끌어들이는 데 특히 노력 중이라고 했다.

“삼성, 현대, SK의 전직 사장들 중에 쓸 만한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에게도 전화를 넣었습니다. 전·현직 CEO들을 한 30명 정도 신당에 동참시키면 신당이 열린우리당과는 다른, 좋은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보일 겁니다.”

▼ 고 전 총리는 연말쯤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범여권 통합 신당론에 김을 빼는 상황 아닌가요.

“나는 각 세력이 서로 시간을 좀 맞춰서 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쪽(열린우리당)에서 너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없으니 고건 캠프에서는 답답한 거죠. 지지율 관리도 해야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신당 창당 발표를 한 걸로 압니다. 지금은 ‘좀 늦추라’며 고 전 총리를 말리는 중입니다. 통합 신당 창당도 어차피 내년 봄까지는 끝나거든요. 우리 쪽에서는 ‘한두 달 차이인데 같이 하자’고 하는 거죠. 신당을 만들 때는 각자 미련이 다 있어요. 그래도 참고 인내하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조급해선 안 돼요.”

정 고문은 “고 전 총리는 행정은 딱 떨어지는 양반이다. 그는 중용을 지키면서 진보, 개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때가 좋았다”며 고 전 총리를 치켜세웠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친노(親盧)계를 중심으로 당 사수론도 적지 않다. 이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인데, 정 고문은 이들이 통합 신당 쪽으로 ‘흡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대통령, 콤플렉스 버려라”

▼ 친노계 등 적지 않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해체에는 부정적인데요.

“내가 만나본 친노계는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해결책이 나옵니다.”

▼ 통합 신당론과 친노계의 당 개조론이 맞서다 열린우리당이 분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통합 신당 쪽에서 좋은 분들을 충원해 대통령후보 경선의 그라운드를 만들어 내면 그 흡인력에 의해 열린우리당 분들은 거의 다 통합 신당으로 올 겁니다. 그러나 몇몇 분은 열린우리당의 미약한 법통을 그나마 중시해서 당에 남을 수도 있겠죠. 죽어도 못 가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감정 부활은 안 된다’면서 열린우리당 해체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정 전 대표는 ‘레임덕론’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레임덕(lame duck·통치권력의 누수)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요구해도 잘 양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밀리면 레임덕이 온다’고 보는 일종의 콤플렉스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립(grip)을 놓지 않는 거죠. 그러나 세상과 국민이 원하면 맞춰 가줘야 합니다. 노 대통령에게 이미 레임덕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가령 2008년 2월 대통령 퇴임 하루 전날이면 이미 대통령이 아닌데, 지금이 그 시점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온건하게 당과 타협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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