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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합신당 마이웨이’ 천정배 의원의 작심토로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통합신당 마이웨이’ 천정배 의원의 작심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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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월 전당대회는 ‘당 해산’ 묻는 자리”
  • “민주당과 합치라는 국민 많다”
  • “통합신당, 호남에서 많은 지지 얻을 것”
  • “참여정부는 민생안정, 국민통합에 미흡했다”
  • “당내 친노파에게서 변화의지 안 느껴져”
  •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적절한 때 결정”
‘통합신당 마이웨이’ 천정배 의원의 작심토로
천정배(千正培·52) 열린우리당 의원(전 법무부 장관)은 10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신당’ 구상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범(汎)민생개혁세력을 통합한 신당을 만들어 내년 말 대선을 준비해보자는 얘기였다.

야당은 이 같은 정계개편 구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측에서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 운운하는데, 그들은 ‘민생’이라는 단어를 자신에게 갖다 붙일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여권 내부에서 천 의원의 통합신당론은 김근태 당 의장, 김한길 원내총무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과 당내 친노(親盧) 세력은 신당 창당보다는 ‘열린우리당 개조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 정계개편 논의는 이처럼 의견을 달리하는 두 세력을 중심으로, 각 의원모임이나 의원별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양상이다.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열린우리당 해체를 앞장서서 주장하자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또한 마음이 편치는 않아 보였다. 11월6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그는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며 “아, 이 명함은 오래된 것이어서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이 안 씌어 있다.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인터뷰는 그리 온화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 못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공격적 질문과 민감한 답변이 오가지 않을 수 없었다.

“면목 없고, 죄송하고, 책임 통감”



▼ 주도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만든 분이 3년 만에 당을 깨자고 하니 비판이 쏟아집니다.

“국민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비판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저는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한 바도 있어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에게 사과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 의원은 “내 잘못이다. 어떤 문책도 감수하겠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내려주시면 된다”며 몸을 한껏 낮춘 뒤 말을 이었다.

“열린우리당은 희망을 못 줬고 신뢰를 잃었습니다. 잘못은 바로잡고 미래의 방향이 바로 되도록 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바른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도 ‘희망을 주고 신뢰를 얻기 위해 창당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보니 통합신당에도 별로 신뢰가 안 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요. 논리가 자꾸 바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부분엔 오해가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국민은 열린우리당을 과반의석 정당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창당의 정당성은 국민적 승인을 받은 셈이었죠. 창당 후 성과도 분명 있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돈 많이 드는 정치의 근절을 이끌어냈습니다. 국민의 개혁 열망에 일정 정도 부응한 셈입니다.

그러나 우리당은 이를 넘어 생산적 정치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무능함을 보였습니다. 국민참여 정치를 기치로 내걸었으면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은 변화를 요구했으나 변화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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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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