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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합신당 마이웨이’ 천정배 의원의 작심토로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통합신당 마이웨이’ 천정배 의원의 작심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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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당 정도로는 안 통한다”

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 힘만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민생개혁세력의 총집결을 통한 통합신당 창당을 제안하게 된 겁니다. 논리가 바뀐 것은 아니고, 우리 나름의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천 의원이 제안한 통합신당 안은 기존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진보세력, 중도세력, 개혁적 전문가 집단 등 소위 범개혁세력을 모두 끌어들여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해산하는 시점’이 쟁점이다.

▼ 민주당 등 외부 세력에게 일단 열리우리당의 틀 속으로 들어온 뒤 신당을 만들자고 할 수도 있나요.

“제가 밝힌 창당의 4원칙은 민생개혁 세력의 총집결, 모든 세력의 기득권 포기, 대선후보 선출에 동등한 기회 부여,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성과 계승입니다. 이 원칙에 따라 열린우리당 해산 시점이 정리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도 기득권을 내놓아야 합니다.”



천 의원은 법무장관에서 물러난 뒤 두어 달간 전국의 당원, 학계 인사, 시민운동가들을 두루 만나며 당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도출된 것이 통합신당 구상이었다는 것. 천 의원은 “신당을 추진하면서도 책임 있게 국정을 이끌어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내년 2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전에 열린우리당이 해산할 수도 있습니까.

“전당대회는 당원들에게 통합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의사결정 절차로서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전당대회 문제를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 현재 아이디어 단계의 통합신당론이 구체화하는 과정으로는 어떤 방식이 좋아 보입니까.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의 진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비대위가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이뤄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김근태 의장(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미 통합신당에 호감을 나타낸 바 있다는 점은 비대위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주목할 대목이다. 천 의원은 “신당은 차기 정권의 미래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당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영향력은 제한돼야 한다는 뜻이다. 결과론적으로 ‘천 의원이 신당론을 띄우고 비대위가 최종작품을 만들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신당론에 부정적이다. 노 대통령 측근인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정계개편의 동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말해 통합신당파에 견제구를 날렸다. 김 상중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는 정계개편 논의에서 빠져라.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부활하면 당이 망하게 된다”며 당 지도부와 천정배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 일전에 천 의원께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은 “당의 진로는 전대에서 결정하면 된다”며 천 의원의 통합신당론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요.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사실은 있습니다. 대통령은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고 당내에서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 대통령의 생각도 그러하니, 굳이 당을 해산하는 대신 열린우리당을 잘 개혁하는 쪽에 동참할 의향은 없습니까.

“백번을 양보해 신당 창당 대신 재창당을 선택할 경우에도 열린우리당이 왜 외면당했는지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해야 합니다. 나는 재창당 정도로는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과거 잘못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대오각성, 민생개혁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재창당을 주장하는 분들은 변화에 대해선 별다른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여 답답합니다.”

그간 당내 친노파의 견제를 받아왔지만 직접적 대응은 하지 않았던 천 의원이 이번에는 일격을 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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