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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형 나눔경영’ 실현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복지와 기부는 ‘투자’와 ‘경영혁신’의 다른 표현”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한국형 나눔경영’ 실현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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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경 사장의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신화의 울림은 서울로도 전파되고 있다. 10월18일 연세대 공대를 찾은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한국형 우수 중소기업의 대표사례로 경남스틸을 들었다. “전 직원이 해외연수를 떠날 정도로 복리후생이 잘 돼 있는 알짜 중소기업으로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다”며 학생들의 입사지원을 독려한 것.

경남 창원시 팔룡동에 있는 경남스틸 본사를 찾아 최충경 사장을 만났다. 철강 가공 소음이 요란한 공장 현관에는 직원들이 타이베이, 오클랜드, 피지로 떠난 연수에서 찍은 기념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다음은 최 사장과 나눈 대화이다.

‘세금 추징액 0원’

▼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투명경영입니다. 그런데 적당히 투명한 게 아니고 그야말로 속을 다 내놓아보자는 심정으로 투명을 추구합니다. 회사 사정을 직원들이 속속들이 알고 거기에 맞춰 대우를 받는다면 불만이 생겨날 여지가 줄어들겠죠. 저는 거래처 사람과 커피 한 잔을 마셔도 회사 전산망의 비용처리란에 꼬박꼬박 기입합니다. 10년 전 제가 돈 2억원을 들여 사내 전산지원관리 시스템(ERP)을 설치하니까 어떤 분들은 조그만 기업에서 별 쓸데없는 짓을 다 한다며 혀를 찼어요.



그때부터 3개월에 한 번씩 빠짐없이 경영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초기에는 직원들이 그걸 꼼꼼히 살펴보던데, 시간이 흐르니까 요즘은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는지 잘 들어가 보지도 않더군요(웃음). 노사 신뢰라는 것이 투명성이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란 걸 실감했습니다.

창사 이래 계속 실적도 좋고 배당도 높아서였는지 지난해 10월에 우리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전문조사요원들이 나와 한 달 동안 5년치 세무조사를 했어요. 그때 그곳 국장이라는 분이 그럽디다. ‘세무서 생활 31년에 이렇게 털어서 먼지도 안 나오는 기업은 처음’이라고(최 사장은 사무실 액자에 걸어놓은, ‘세금 추징액 0원’이라고 적힌 국세청 통지서를 보여줬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인데, 그분을 닮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법인카드며 비용처리 같은 게 사실 경계가 모호하지 않습니까.

“물론 기업을 하다보면 친구들과 술 마시고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생겨나죠. 그런데 ‘법인의 일’을 포괄적으로 보자면 친구와 술 마신 것도 비즈니스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경우 무조건 세무서 관점에서 생각해 비용처리를 합니다. 탈세란 게 그렇잖아요. 기업이 탈세를 왜 하느냐,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주주들에게 100원을 배당하면 세금이 50원 나오니까 그걸 아끼려고 탈세하는 것 아닐까요.”

▼ 경남스틸에서는 노사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까.

“회사 설립하고 15년 동안 노사분규니 파업이니 하는 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기업주가 정직하게 경영하면 절대 노사분규가 일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기업주가 비자금이니 뭐니 뒷주머니 차지 않고 떳떳하게 이익 생기는 만큼 배당하고 직원들 복지 잘해주면 직원들도 그만큼 값어치를 합니다.

저희 회사에선 52명의 직원이 매출 1400억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슷한 매출 규모의 동종업체 같으면 70명이 일해도 벅찬 수치지요. ‘기업주가 먼저 잘해주면 일은 직원들이 더 잘 알아서 한다’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우와 책임은 정비례

▼ 투명경영의 기준은 직원들에게도 적용됩니까.

“대우가 높은 대신 책임의 기대치도 높습니다. 저희 회사에 입사하는 사원들은 맨 먼저 ‘정직경영확약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앞세워 거래처나 관공서 관계자들과 부정한 거래를 하지 않고 정직경영에 매진할 것을 최고경영자와 약속하는 절차죠. 정직경영 방침에 어긋나는 사례가 발생하면 회사의 사직 요구에 이의 없이 응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겐 지역(국가)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1년에 2회씩 반드시 헌혈을 해야 한다’ ‘승진한 직원은 그 직후 20시간 이상 사회봉사시설로 파견을 간다’는 등의 조항이 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지내며 봉사해본 사람은 대부분 심경에 변화를 느끼고 그후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에 동참하게 됩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진정 감사할 줄 알게 되기도 하고요. 말로만 봉사를 외치는 것보다 훨씬 임팩트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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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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