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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별 인터뷰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 김준곤 목사

“위기의 한국 개신교, 個교회주의 버리고 도덕성 회복 앞장서야”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 김준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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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년간 개신교 인구만 14만4000명 감소
  • “사기업화한 한국 교회, 지구상 어떤 기업보다 과학적 경영”
  • “한국 목사, 설교 잘하고 믿음 강하지만 사회적 책임 소홀했다”
  • “돈 대신 봉사의 십일조, 노력의 십일조, 시간의 십일조를”
  • “기독교인 중심 정치세력 지지…기독교가 간섭 못할 영역은 없다”
  • “교회 세습, 나름의 사정 있지만 사회적 비난 감수할 수밖에”
  • 교회 부흥하고, 시민도 혜택 보는 성시화(聖市化) 운동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 김준곤 목사
한해가 저물고 있다. 일찌감치 화려한 성탄절 트리를 만들어 내놓은 백화점도 눈에 띈다. 교회들도 성탄절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 즈음 개신교인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듯하다. 교회 안팎에선 공공연히 개신교가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648만명에서 1995년 876만명으로 급성장하던 개신교 인구가 2005년 861만6000명으로 14만4000명 줄었다. 전체 종교 인구수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해 불교와 천주교 인구는 늘었는데, 유독 개신교 인구만 줄었다.

11월6일 오전에 만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김준곤(金俊坤·82) 목사는 이 같은 통계 결과에 의아해하면서도 “한국 개신교에 주는 적신호이자 경고음”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얼마 전 타개한 강원용 목사와 함께 개신교 내 진보와 보수세력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던 인물. 1958년 한국대학생선교회를 창설한 이후 대학생 선교를 주도해온 김 목사는 초교파적으로 한국 개신교 부흥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잡은 한국대학생선교회는 2000여 평 부지에 옹기종기 들어선 각기 다른 모양새의 건물 여러 채를 사용하고 있다. 그중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관 1층의 작은 사무실이 2003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의 공간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두꺼운 커튼으로 창을 가린 사무실은 소박했다. 오래된 책상과 가구, 소파 옆에 키가 큰 국화 화분이 있었는데, 얼마 전 다녀간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당의장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원로 목사는 쉼 없이 3시간 넘게 인터뷰에 응했다. 중간에 직원이 갖다준 커피를 차갑게 식은 뒤에야 한 모금 입에 댔을 정도다.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가 많은 듯했다. 수십년 설교를 해왔다지만 연도와 사람 이름, 통계 수치를 정확히 기억해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좋은 곳에 터를 잡으셨습니다.

“건국대 이사장의 조카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1600여 평의 땅을 남겨줬어요. 지금은 2000여 평 되죠. 여기 다섯 채 건물을 다 내가 만들었는데 지금은 은퇴하고 이 작은 방 하나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 개신교가 쇠퇴하고 있다, 위기다 하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천주교 신자는 74.4%, 불교 신자는 3.9% 늘어났는데, 개신교 인구만 14만4000명 줄었더군요. 개신교가 역동적인 종교인데, 의외의 결과죠. 1970년대 하루에 6개씩 교회가 생겨나던 개신교가 왜 이렇게 됐는지 교회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김 목사는 이어 120년 역사의 한국 개신교가 대(大)부흥이 가능했던 이유를 한참 설명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의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미국과 동일시하는 공산주의의 탄압을 피해 대부분 남한으로 내려왔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저항을 신화 속 투쟁처럼 여겼고, 이승만 정부 시절, 목사들이 도지사며 국회의원이 되어 사회지도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승만 대통령도 크리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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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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