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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선 잠룡’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대선 잠룡’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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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대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대통합신당에 대한 각본이 합의되면 열린우리당은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해야 합니다. 해체의 순서를 밟아야 할 거예요. 외부세력에도 공평하게 참여의 자리를 내어주는 1대 1 통합이 돼야 합니다.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측, 국민중심당, 재야세력, 시민단체, 제3후보군(群)이 모두 참여해야겠죠.”

통합신당론자도 김 전 최고위원이 열거한 세력들과 연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대통합신당과 통합신당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김 전 최고위원의 의견은 ‘도로 민주당은 안 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통합신당은 형식상의 통합이지, 실제로는 열린우리당 내 호남 출신 의원들과 민주당, 호남 출신인 고건 전 총리 측이 주도권을 쥐게 되어 외부에는 사실상 호남의 정치 의사를 대변하는 호남 정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천정배 의원 등 통합신당 추진파는 “통합신당은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호남지역 정서를 기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호남 정치인들이 통합신당의 주류 세력으로 부상할 경우 열린우리당 내 영남 출신, 지역주의 청산을 강조해온 386세력, 친노계는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다.

▼ 당 사수파의 의견은 어떠한가요.



“사수파 중 한 명인 김형주 의원을 만나서 얘기해보니 나와 뜻이 같았어요. 대통합신당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겠다고 하더군요.”

▼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배제나, 노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참 듣기 거북한 얘기입니다. 통합신당파를 포함해 많은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 대통령에게 빚을 지고 있어요.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되지요. 신의를 잃어선 안 됩니다. 2002년 대선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인기가 지금의 노 대통령처럼 바닥으로 떨어지고, 각종 비리의혹으로 위기를 겪게 됐지만 노무현 후보는 김 대통령을 끝까지 예우했어요. 현직 대통령을 배제하지 않고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노무현 후보가 그걸 증명해 보였잖아요.”

▼ 아마 노무현 대통령이 있으면 신당의 선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현실적으로 한 번 따져보죠. 노 대통령을 기분 나쁘게 해서는 정계개편에도 지장이 있어요. 신당 창당 과정에서 대통령과 협의해야 해요. 노 대통령은 여권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적극 협조할 분이에요. 크게 간섭하지도 않을 겁니다. 대통령 본인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탈당할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탈당을 요구해서는 안 되죠.”

“영남에서 사람 보강할 것”

신당 창당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양 진영 모두 창당과정에서 자신이 소외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결국 누가 ‘명분’을 쥐느냐가 문제다. ‘노무현 배제’의 명분과, ‘지역정당 반대’의 명분이 대립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신당에서 영남 몫의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역시 지역주의적 발상이 아닐까. 그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한다.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특정지역 패권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영남 호남 충청의 고른 균점(均霑)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정직한 방식이며 지역구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 호남 출신 염동연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선도탈당을 공언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소속 정당이 잘못한다고 판단하면 탈당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오는 2월14일 전당대회가 계획되어 있잖아요. 물론 전대에서 신당 문제와 관련해 모양새를 갖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탈당은 전대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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