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씨 부부는 집 근처 산골을 외국 TV 드라마 ‘초원의 집’에 등장하는 ‘호두나무골’이라고 명명했다. 주변에 호두나무가 많다고 한다.
“카우보이 복장은 청바지에 체크무늬 남방, 부츠와 벨트, 그리고 모자가 기본입니다. 제가 이태원에서 직접 산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지인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지요. 편안한 멋스러움의 매력에 수십년간 이 복장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복장만이 아니다. 1970년대부터 컨트리 음악의 대가로 일컬어지며 라디오 DJ로 활동한 그는 10대 후반부터 음악, 복장, 카우보이 정신 등 미국의 컨트리 문화에 빠져들었다.
“외화 ‘초원의 집’의 주인공 잉걸스가 되고 싶었습니다. 당시 청바지는 부잣집 아들이나 입을 수 있는 귀한 물건이었지만, 양키시장의 중고품을 뒤지며 청바지를 수집했죠. 컨트리 음반은 물론이고요.”
이씨 가족의 집이 두 곳에 있다. 청주집을 ‘도시집’, 영동집을 ‘시골집’이라 부르며 양쪽에서 번갈아 생활한다. 27년 전 헐값에 땅을 구입해 오두막집을 지은 이씨의 ‘초원의 꿈’은 25년 전 강수산나씨를 만나면서 구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