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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친환경기업을 가다④

일본 혼다

이산화탄소 배출‘제로’자동차에 도전하는 ‘기술의 혼다’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일본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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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

일본 혼다의 자동차 공장.

올봄 주목할 만한 하이브리드차

그러나 아직 하이브리드 차가 혼다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전세계적으로 혼다가 판매한 자동차는 377만대.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는 5만5000대로 전체의 1.5% 수준에 그쳤다. 2001년 12월부터 2008년 9월말까지 24만4351대가 팔렸다.

혼다 역시 세계 금융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말 혼다는 1250명을 감원키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분야에선 지속적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환경안전기획실 미치오 시노하라 실장은 “단기적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는 수요가 있는 지역을 새롭게 찾으면 3배 정도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런데 과연 하이브리드 차는 경제성이 있는 걸까. 시노하라 실장은 “가장 중요한 질문 같다. 물론 지금은 한 대 팔아도 이익이 많지 않다. 그러나 올봄에 판매할 신 하이브리드 차는 기술을 개선했고, 비용도 줄여서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고, 회사에도 이익이 많이 남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하이브리드 차 시장은 혼다와 도요타가 94%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혼다는 특히 일본에서 도요타에 크게 밀리고 있다. 혼다는 일본보다 오히려 미국에서 많이 팔고 있다. 2007년 혼다는 미국에서만 18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팔았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1997년 프리우스를 선보인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에서 매년 10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0년까지 세계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에 하이브리드 차를 만들 계획이다. 과연 혼다가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시노하라 실장의 말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정말 좋은 차입니다. 그러나 혼다의 최신 IMA 시스템은 작은 차에도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엔진룸을 따로 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신형 하이브리드에는 전용 엔진을 탑재합니다. 그런데 프리우스의 경우엔 별도의 엔진룸과 배터리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엔진 무게가 차에 부담이 된다는 거지요. 장기적으로는 혼다가 앞선 기술력으로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고, 연비도 좋은 차를 더 많이 파는 것이 바로 이 지구를 위해서도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혼다’

혼다는 흔히 ‘기술의 혼다’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동차 기술뿐 아니다. 취재를 위해 혼다 본사를 방문했을 때 1층 전시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1대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모터사이클들과 최신형 자동차들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장 중앙에는 대형화면을 갖춘 작은 무대가 있다. 특이하게도 사람을 위한 공연장이 아니라 로봇을 위한 공연장이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로봇으로 알려진 아시모(Asimo)가 매일 관광객들 앞에서 자신의 솜씨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 로봇은 말할 수 있고, 시속 6km로 달릴 수 있으며, 인공지능을 갖춰 차 접대까지 한다. 혼다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집약된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혼다는 기술개발 못지않게 환경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경영 컨설팅 업체인 에코시안에 따르면 혼다는 일본내 환경경영 톱 브랜드 가운데 매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업체 도요타가 부동의 1위를 지켰고, 혼다가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최고경영자(CEO) 후쿠이 다케오는 2008년 환경보고서에서 혼다의 환경경영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혼다는 2007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자동차, 모터사이클, 동력제품 등 2400만개의 제품을 전세계에 팔았습니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혼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자와 사회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우리의 미래 지향적인 노력이 기업으로서의 우리 가치를 정하고, 우리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혼다 환경책임담당 임원인 마사키 가토 이사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산업혁명과 그로 인한 전면적인 생활양식의 변화가 초래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기술로 인해 야기된 것이고, 또 기술이 없으면 풀 수 없습니다. CVCC엔진처럼 저연료소비와 저배기가스 배출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혼다는 환경기술 개발에 오랫동안 참여해왔습니다. 환경책임에 관한 한 우리는 세계의 리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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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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