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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9명 외유’ 태국 테티스 콘도, 비자금 의혹

“盧정권 실세 천억대 이권 개입 박기춘(민주당 의원) 동생(콘도 사장) 이 돈 받아갔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방콕=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민주당 의원 9명 외유’ 태국 테티스 콘도, 비자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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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9명 외유’ 태국 테티스 콘도, 비자금 의혹

민주당 의원들이 골프를 즐긴, 테티스콘도에 인접한 ‘파인허스트’골프장.

박기춘 형제 해명에 의문

테티스 콘도 건설 초기 박 사장에게는 한국인 동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업자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자신이 박 사장에게 테티스 콘도 사업을 제안한 당사자여서 이 콘도의 사정을 가장 잘 안다고 했다. 그는 “테티스 콘도의 경우 평균보다 좀 싸게 짓긴 했지만 땅값과 건축비, 집기 비용을 포함해 적어도 13억 원 이상 들어갔다”고 밝혔다.

콘도 조성비용의 출처와 관련해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콘도 소유자인 박 사장과 그의 형 박기춘 의원이 해명한 콘도 조성비용이 각각 3억원과 5000만원으로 6배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다 동업자가 밝힌 콘도 조성비용 13억원도 콘도 소유자인 박 사장의 3억원, 박기춘 의원의 5000만원과 터무니없이 큰 차이가 난다. 만약 동업자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박기춘 의원과 박 사장은 자금 출처의 공개를 꺼려해 콘도 조성비를 고의적으로 축소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게 된다.

이 동업자는 “박 사장의 콘도 투자금의 출처는 박 사장만이 안다”고 말했다. “애초 파인허스트 주변에 콘도를 지어 한국 골퍼들을 유치하자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 2005년 무렵 관광객으로 이곳에 놀러온 박 사장이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06년 초 내게 ‘자금을 끌어다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그해 4월부터 내가 여기서 공사를 진행했고 모든 자금은 박 사장이 댔다. 박 사장이 한국에서 돈을 만들어 보내면 내가 여기서 진행하는 식이었다. 그가 누구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돈을 마련하는지는 그만이 알고 있었다. 나중에 나는 손을 떼고 나왔는데, 한국 총선 때 이런 얘기를 싹 들고 가서 까발릴까 심각하게 생각하다 그만뒀다.”(동업자)

“실세가 보장하니 그런 땅 샀지”



박기춘 의원은 동생의 태국 콘도 사업에 대해 그건 “동생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방콕 교민은 ‘신동아’에 “콘도를 지을 때 박기춘 의원도 현지에 와서 동생인 박 사장의 동업자를 만나는 등 신경을 꽤 쓰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곽복추씨는 “남양주에서 박기춘 의원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박 의원과의 인연으로 태국 테티스 콘도를 숙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기업인 모임인 ‘불암상공회’ 관계자인 A사장은 2006년의 민주당 실세 및 박 사장의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 ‘신동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A사장에 따르면 남양주의 기업인 수 십여 명은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6년 12월14일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 산2-1 번지 등 이 일대 토지 17만평을 140억원에 ‘공동 매입’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땅 구입에 투자한 기업인들은 ‘불암상공회’라는 단체를 새로 구성했는데, 17만평의 부동산 등기는 불암상공회의 회장인 ‘김OO’ 명의로 되어 있다. A사장은 “불암상공회는 땅 구입을 위해 회원 기업인들로부터 1구좌 당 3억원씩 총 60구좌 180억원을 입금 받아 거둬들였다. 어떤 회원은 두 구좌나 세 구좌에 돈을 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불암상공회가 매입한 땅은 매입 시점인 2006년 12월이나 2009년 1월 현재나 ‘임야’에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상태다. 땅 중간에 전답이 조금 끼어있고 건물이 한 채 서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불암상공회 측은 이렇게 개발제한으로 계속 묶여 있는 땅을 왜 거금을 주고 사들이게 됐을까.

홍 모 사장에 따르면, 남양주시에 대규모 택지개발로 별내택지지구(5만명 인구)가 조성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은 이전을 해야 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 당시 민주당 실세가 이들 기업에 “외곽의 대체 단지로 이전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별법을 제정해 별내택지지구 바로 옆 그린벨트 임야를 산업단지로 용도변경해 줄 테니 기업인들이 이 땅을 사두면 부동산 시세차익도 거두고 공장도 멀리 옮길 필요 없다”며 해당 임야의 매입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공무원까지 투입되자 투자 결정”

A사장도 “기업인들은 당시 여권 실세 측이 제안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 실세 측의 중재로 중앙부처 공무원이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용도 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느 기업인들이 그린벨트로 묶인 임야를 사러 100억원도 넘는 거액을 투자하겠는가. 노무현 정권 당시 민주당 실세 측은 ‘임야에서 산업단지로 바뀌면 땅값이 평당 10만원에서 평당 100만원, 200만원으로 10배, 20배 뛸 것이다. 1000억원대의 이권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세 측은 한 기업인에게 ‘설명회를 열어줄 테니 사람들을 모아와라’고 했다. 그렇게 하여 남양주 광릉내 모 식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중앙정부 부처 이 모 사무관은 모인 기업인들에게 ‘특별법 제정으로 미군부대 부근 임야는 산업단지로 바뀐다’고 브리핑하기도 했다. 설명 책자까지 만들어와 배포했다. 이 임야는 미군부대에서 불과 1km 거리에 있었다. 여권 실세 측이나 정부까지 나서 이렇게 추천을 하니 기업인들이 확신을 갖게 되어 단체로 180억원을 모아 땅을 산 것이다.”

A사장이 지목한 이 모 전 서기관(현재는 퇴임)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이 2005년 통과되어 경기도에서 두 번 설명회를 했는데, 그 중 한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서기관은 “실무진의 결정으로 설명회를 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동아’가 “중앙부처 실무 공무원이 특정지역 민간 기업인들을 상대로 용도변경 등 이권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남양주에서 설명회를 했는지 모르겠다.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교육에 기업인들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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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방콕=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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