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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 인도경제와 한국기업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②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으로 인도 가전·IT시장 완전히 장악

  • 한상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②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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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LED TV 시장점유율 1위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② 삼성전자

인도의 수도 델리 중심가에 자리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LED TV를 시청하는 인도 사람들.

삼성전자가 LCD·LED TV 같은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일단 인도시장 전체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인도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기록한 수량기준 점유율(2009년 기준)은 35.8%였다. 반면 경쟁기업인 LG전자와 소니의 점유율은 각각 28.2%, 19%에 불과했다. 금액기준 통계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37.2%인 반면 LG전자는 25.4%에 그쳐 점유율 대비 2%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는 22.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경쟁기업보다 높아서 생긴 결과다. LG전자의 경우 부가가치가 낮은 브라운관 TV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세분해 보면 삼성전자의 독주는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시장에서 위력적이다.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4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LG전자(24.8%), 3위인 소니(24.1%)의 2배에 가깝다. 금액 기준으로 봐도 삼성전자는 44.3%로 소니(26.9%), LG전자(22.6%)를 압도한다. 초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평가되는 46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예 5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인도 LCD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볼록TV’로 불리던 브라운관(Curved CRT) TV 판매를 중단하고 LCD 및 PDP TV 시장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양극화하는 인도시장의 흐름을 읽은 결과다. 삼성전자 측은 이를 두고 “프리미엄 제품 ‘씨 뿌리기’가 성과를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전역에서 운영 중인 300곳 이상의 단독 매장과 6만여 곳에 달하는 판매대리점을 LCD TV, PDP TV 중심의 고급 매장으로 바꾸는 매장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최근에도 델리 등 주요 도시의 매장에서 LED TV를 출시, 프리미엄 TV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7년 인도 남부의 첸나이 공장이 완공된 이후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남부시장 공략도 가능해졌다.



시장을 내다본 ‘프리미엄 전략’

삼성전자의 돌풍은 모바일폰 부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약된 터치폰(‘스타’)과 현지 전력 사정을 반영한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크레스트 구루’가 호평을 받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옴니아2,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도 인도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 쌓은 리더십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8.4%(2009년 1월)에 불과했던 인도시장 휴대전화 점유율을 불과 10개월여 만에 15%로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들던 6월7일, 기자는 델리 중심가에 자리한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했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곳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매장에선 한 달 평균 30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고가 상품으로 분류되는 40인치 이상 크기의 LED TV가 매달 150대 이상 팔린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 들여온 3D TV도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전략을 쓰는 브랜드답게 가전 매장에는 브라운관 TV, 단문 냉장고 같은 저가형 가전제품이 아예 없었다. 매장에서 만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상위 1%의 인도 사람들을 위한 상품만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델리 남쪽에 위치한 신도시 구르가온의 쇼핑몰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매장은 경쟁사인 LG전자, 파나소닉 같은 브랜드의 매장과는 진열된 상품 자체가 달라 보였다. LCD TV 등 고가 상품의 종류가 월등히 많았다. 우리나라의 어느 삼성전자 매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1인당 GDP 1000달러인 나라에 와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매장에서 만난 한 인도인은 “LCD TV를 사려고 매장에 들렀다. 삼성제품이 다른 브랜드보다 10~20% 비싸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 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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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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