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동영상 강의를 기획, 제작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강신장(52)씨다. 그는 CEO 사이에서 ‘창조 마스터’, ‘창조 교향곡의 지휘자’, ‘CEO 유혹의 달인’ 등으로 불릴 정도다. 특히 신라호텔과 국립대극장에서 1000명이 넘는 CEO가 참석하는 조찬세미나와 와인·미술·음악·사진 등의 특강을 하는 컬처아카데미는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명성을 날리던 그가 올해 1월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센터장(전무)을 그만두고 헬스기구를 만들어 수출하는 중소기업체인 ㈜세라젬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최근 SERI CEO 제작의 노하우를 압축한 ‘오리진이 되라’는 책을 내놓았다.
6월9일 저녁 7시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강 사장을 만났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연한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은 세련된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첫인상은 영화 ‘라스베이가스를 떠나며’의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를 떠올리게 했다. 아름다운 석양 빛이 드리워진 창을 배경으로 강 사장이 자리에 앉자 가장 기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 58년 개띠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많죠. 가수 마이클 잭슨이나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영화배우 샤론 스톤이 모두 58년 개띠입니다. 국내에는 ‘광화문 연가’를 부른 이문세씨가 있죠. 그 밖에도 찾아보면 꽤 있을 겁니다.”
국내 유명인사의 이름을 떠오르는 대로 계속 말할 것 같던 강 사장은 잠깐 생각한 뒤 반전을 꾀했다.
“대리기사 중에 ‘58년 개띠 대리운전’을 브랜드 명으로 내건 경우도 봤어요. 그 대리기사가 실제로 1958년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그 문구를 사용한 거죠. 더 흥미로운 것은 그 슬로건 옆에다 ‘개띠는 10% 할인’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았어요. 고객이 개띠라고 한들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겠어요? 사람에게 다가서는 기술을 아는 사람이죠.”
강 사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58년 개띠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갔다.
“특히 58년 개띠는 소심하면서도 분방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다 보니 누구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아왔어요.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한편으론 소심하고 치밀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대범하고 분방하게 살고 싶은 모순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봅니다. 이런 모순이 재미있는지, 1958년생이 아니면서 58년 개띠 행세를 하려는 사람도 있어요.”
이명박 대통령 리더십은 하이 솔, 로 터치
강 사장은 이 소재만으로도 인터뷰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화제를 확 바꿔서 ‘돌발 퀴즈’를 냈다. 최근에 쓴 저서 ‘오리진이 되라’는 관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해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무슨 일에서든 오리진(기원)이 되기 위해서는 9가지 열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것은 꿈(Soul), 융합(Mix), 마음(Touch), 사랑(Love), 고통과 기쁨(Pain · Joy), 느림(Slow), 새로운 시간과 장소(Time · Place), 개념(Concept), 이야기(Stor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