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윤리지원관실(4층)이 입주해 있는 서울 창성동 총리실 별관.
정치인 사찰 의혹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터진 지 한 달 만인 지난 7월21일 처음으로 터져나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2008년 수도권의 한 여당 중진 국회의원의 부인이 연루된 고소사건의 진행상황을 탐문한 적이 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직원이 “팀장의 지시로 관련사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찰 쪽에 알아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어떤 식으로 사찰했는지, 직권을 남용했는지, 위법성이 있는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했다. 행정부 공무원에 대한 비위 감찰을 맡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입법부 국회의원 쪽을 사찰했다면 불법적인 권한남용의 소지가 있다. 거론된 여당 중진 의원은 남경필 의원. 사찰이 시작된 때는 2008년 4월 무렵으로 알려졌는데 시점이 묘했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남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찾아가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었다.
남 의원은 7월22일 기자회견에서 사찰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 사회 전체에 관한 문제”라고 반발했다. “정말 마음 졸이고 생활했다. 특히 저의 집사람의 경우 마음고생이 많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떤 사찰이든 뒷조사든 그것은 무섭지 않다”고 했다. “당시 집사람이 사업을 하다가 사업과 관련해 상대방과 서로 맞고소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집사람은 2007년, 2009년 거듭 제기된 횡령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잦은 해명…그러나 번지는 의혹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7월22일 총리실의 본인 사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화 같은 거 보더라도 테러범들이나 이 사람들이…특히 부인과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가족들을 가지고 한다면 너무나 치사한 행위다.”(7월23일 SBS 라디오 인터뷰)
“여당 의원을 이렇게 사찰을 만약 했다면 일반 국민들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그런 불안감을 심어드리는 것 같아 몹시 화가 난다.”(7월23일 CBS 라디오 인터뷰)
“자유인권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8월4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그러나 남 의원은 사찰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한 번은 본인 주변의 처신에서 법 위반 소지가 있었음을 스스로 밝혀야 하기도 했다. 즉 사찰이 진행되던 무렵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제주도 땅을 처분한 경위에 대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