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세포(오른쪽 원), 면역세포가 암세포덩어리와 싸우는 모습(중간원) 텔로미어(왼쪽 원 밝은 부분들).
암보험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정액형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암보험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정기검진을 통해 암이 일찍 발견되어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는 바람에 보험사가 팔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 말은 가입자에게는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암보험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들어두는 편이 좋다고 뉴스는 권한다.
정액형 암보험 확 줄어
암보험 자체를 없애는 대신, 보험사는 종신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암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이런 특약은 일정 기간마다 위험률을 토대로 보험료를 재조정한다. 암은 대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발생하므로,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필자도 얼마 전 암보험 문제로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 10년 전에 든 종신보험이 있는데 거기에 암 특약이 있었다. 특약이라고 해도 예전 보험이라 정액형이었다. 문제는 내는 보험료가 얼마 되지 않아, 받는 보험금도 적다는 점이다. 암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에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보험사는 그 점을 상기시키면서 기존 보험은 완납한 것으로 처리하고 새 보험을 들라고 권했다. 보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별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보장 금액이 늘어나니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겠지 하고 넘어갔다가 보험 설계 내역을 보고 난 뒤 중요한 점을 알아차렸다. 기존 보험이나 새 보험이나 암 특약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 기존 보험은 정액형인 반면, 새 보험은 갱신형이라 10년이 지나면 특약 보험료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본 결과, 기존 보험이 내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다. 보험사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암은 수많은 사람의 관심사다. 이 때문에 암과 관련된 뉴스는 상상 이상으로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연예인 본인이나 그 식구 중 누군가가 암에 걸리면 어김없이 큰 뉴스가 된다. 또 항암 식품 섭취, 운동, 금연, 절주 등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뉴스도 많다. 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 획기적인 발견이 나왔다는 기사도 틈틈이 실린다. 그런데 ‘왜 암 환자는 늘어나기만 하는 거야’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하는 기사들이다.
최근의 흥미로운 뉴스 몇 가지를 살펴보자. 뉴질랜드의 한 연구진은 비타민C가 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비타민C가 암에 효과가 있는지는 예전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있다는 쪽에 표를 던진 셈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궁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비타민C가 40% 적으며, 비타민C를 주입하자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커피도 논란의 대상인데, 국립암센터 명승권·박창해 연구진은 커피를 많이 마셔도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미국 유타 대학교의 미아 해시브 박사는 커피를 하루 넉 잔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구강암과 인두암 위험이 39% 낮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의 한 연구진은 커피를 하루 두 잔 마시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했다.
미국의 매슈 듀어링 박사는 암에 걸린 쥐들을 쥐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지내게 했더니 암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복작거리는 환경이라 스트레스를 좀 받겠지만, 편안히 있을 때보다 사회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받는 편이 암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운동’보다는 ‘적극적인 사회 활동’이 암 억제에 더 효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