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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여왕?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 장서희

“내 별명은 오뚝이 … 불꽃처럼 살다 훌쩍 떠난 여배우로 남고 싶어요”

  • 최영일 │문화평론가 vicnet2013@gmail.com│

막장의 여왕?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 장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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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인어아가씨’나 ‘아내의 유혹’에서와 같은 복수극의 여주인공을 하실 건가요?

“요즘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저희 집에 10여 개의 각종 연기상 트로피와 상패가 놓여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두 개 있는데요. 2002년 ‘인어아가씨’로 받은 MBC 연기대상과 작년 ‘아내의 유혹’으로 SBS에서 받은 연기대상이에요. 이 두 개의 상이 지금까지 제가 오랜 연기생활에서 거둔 가장 큰 성취거든요. 그런데 일반 시청자를 만나거나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최근 작품인 ‘산부인과’를 칭찬해주시는 분이 아주 많아요. ‘이제야 장서희가 자신에게 맡는 역을 하는 것 같다, 너무 좋다, 축하한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세요. 이런 반응에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예요. 그런 걸 보면 아무래도 변신을 계속 시도해야 할 것 같아요.”

# 뽀빠이 아저씨

▼ 그러고 보니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씨가 37년 방송경력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장서희씨를 지목했더군요. ‘모이자 노래하자’ 진행자로 객석에 있던 장서희 어린이를 무대로 불러 올려 데뷔시키고, 일곱 살 때부터 함께 진행을 했다고 밝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죠.

“그래요? 전 못 봤는데, 그런데 맞아요. 뽀빠이 아저씨와의 인연으로 제가 방송에 데뷔했거든요. 그런데 아저씨가 조금 착각하셨나보다. 그게 일곱 살이 아니고 열한 살 때였어요. 4학년 때였고 6학년 때까지 ‘모이자 노래하자’를 아저씨와 진행했었죠. 그리고 장래희망을 결정하고 열아홉 살에 MBC 공채 19기 탤런트로 입사해서 본격적인 전업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지요. 지금까지 전 연기밖에 모르고, 연기만 하며 살아왔어요. 그거 아세요? 연예인은 작품에 캐스팅이 돼서 그 안에서 연기하며 살아갈 때는 화려하고 행복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쉴 때면 완전히 백수예요.(웃음) 이것도 일종의 전문직이라 그런가? 일반 직장인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 열한 살 때부터 방송생활을 하셨으니 이건 뭐 30년 가까이 연예인 생활을 해온 거잖아요? 연기대상으로 인생을 건 성취는 하셨는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어떤 건가요?

“2002년 ‘인어아가씨’로 주연을 맡기 전까진 무명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무릎팍도사’에서도 얘기했는데, 매일 방송국 화장실만이 제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이었죠. (웃음) 이런저런 설움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겪어보니, 처음 연기대상을 받고 나서 작년에 재기할 때까지 정점과 정점 사이의 공백기간이 더 무섭더라고요. 2005년까지는 영화 ‘귀신이 산다’도 개봉하고 나름 괜찮았는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에서 주로 활동(중국에서는 역사드라마 ‘경자풍운’에 출연했다)하는 동안 ‘장서희는 이제 갔다. 나이가 많아 재기도 어렵다’는 식의 얘기가 많이 나와서 아주 힘들었어요. ‘인어아가씨’ 주연 발탁에 대한 왜곡된 오해까지 증폭되면서 더 힘들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성공하기까지보다 정상에서 굴러 떨어질 때가 더 무서운 거라는 걸요.”

▼ 지금 아주 좋아보이는데 그 번뇌의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첫째는 가족의 힘이죠. 제가 복이 많은 것이 부모님과 언니 둘, 저희 가족이 너무나 끈끈해요. 식구 중 하나가 잘나가는 연예인이면 소녀가장이 되거나, 어쨌든 나머지 가족의 의존도가 커지거나 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저희는 엄마와 언니들이 늘 마음속 깊이 지지해주면서 ‘너 하기 싫은 건 하지 마. 우리가 밥 먹여줄게’ 하시거든요. (웃음) 그게 늘 든든하죠. 그리고 둘째는 마음수양. 정말 많이 했어요. 틈만 나면 전국의 좋은 사찰들을 방문하며 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했지요. 많은 연예인이 성공과 인기에서 밀려나는 것이 두렵고 힘들어 우울증에도 빠지고 자살도 하잖아요.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젠.”

# 장서희의 일상생활

▼ 서희씨의 연기인생을 듣고 나니 참 대단해 보이세요. 불굴의 여인이었군요.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잔 다르크’였죠?

“아우, 민망해요. 그냥 팬들이 불러주는 별명인 ‘오뚝이’ 정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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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문화평론가 vicnet2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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