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치 1번홀
버치 힐은 거리가 짧은 반면 페어웨이 높낮이 편차가 심하고 벙커가 많고 그린도 까다로워 점수 내기가 만만찮다. 여느 골프장에서보다 너덧 개는 더 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힐 코스부터 도는데, 오늘 한설희 프로의 플레이가 심상찮다. 1번홀(파4, 285m), 2번홀(파3, 134m)에서 버디를 잡더니 급기야 6(파3), 7(파4), 8번홀(파5)에서 사이클 버디를 기록한다. 남의 플레이에 박수 치는 일이 이토록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인 줄은 처음 알았다. 4번홀(파4, 379m) 페어웨이에서 만난 비단개구리가 어릴 적 친구처럼 반갑다. 티 박스가 언덕배기에 있는 버치 코스 1번홀(파5, 468m)은 미군 헬기에서 내려다보는 베트남의 정글(영화 ‘지옥의 묵시록’)처럼 웅장하고 장엄하다. 3번홀(파3, 143m)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나무곰이 힘내라고 눈짓한다.

(위) 버치 4번홀 (아래) 힐 6번홀

(왼쪽) 버치 9번홀 (오른쪽) 버치 3번홀 곰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