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붕어> 1901~02년, 캔버스에 유채, 181×67㎝, 스위스 솔로투른 쿤스트미술관 소장
풍만한 엉덩이로 남성을 유혹하고 있는 모습의 여성을 표현한 작품이 클림트의 ‘금붕어’다.
아름다운 여성이 엉거주춤 앉아서 튼실한 엉덩이를 뒤로 들이대고 있다. 금발의 긴 머리카락은 유속에 의해 헝클어져 물속을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으며 그녀의 머리 위에는 황금빛 금붕어가 위를 바라보고 있다. 금붕어 위에는 잘록한 허리가 유난히 돋보이는 여인이 뒤돌아 앉아 있으며 벌거벗은 여인은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엉덩이를 내보이며 웃고 있는 여인은 물의 정령 나이아스로 성적인 세계를 암시하는 존재다.
구스타브 클림트(1862~1918)의 이 작품은 물을 통해 성적 환상을 표현하고 있다. 클림트에게 물의 형태는 관능의 세계를 안내하는 미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 이 작품의 제목을 ‘나의 평론가에게’라고 붙였으나, 그가 제작한 빈 대학 천장화가 외설 시비에 휩싸이자 그것에 대한 대응으로 엉덩이를 크게 부각시켜 새로 제작한다.

<샘> 1868년, 캔버스에 유채, 128×97㎝,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허리 라인을 통해 아름다운 엉덩이를 강조하는 작품이 쿠르베의 ‘샘’이다.
여인이 숲 속 웅덩이에서 몸을 씻기 위해 옷을 벗고 한 손으로는 나뭇가지를 잡고 한 손으로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받고 있다.
그녀의 엉덩이는 허리에 비해 유난히 크지만 적당히 발달한 지방으로 인해 주름도 없을 정도로 탄력적이다. 젊고 탄력적인 큰 엉덩이는 노동으로 발달한 여인의 엉덩이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모델은 밭에서 일하고 난 뒤 씻기 위해서 계곡을 찾았던 농촌의 촌부로 그녀는 농촌에서 가장 좋아했던 큰 엉덩이의 소유자였다. 여성의 큰 엉덩이는 다산을 의미해 농촌에서 매우 선호했던 여인상이다.
여인의 육체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이 작품을 살롱전에서 본 나폴레옹 3세는 전시하기에 적당한 그림이 아니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